"수험생 생각해 연말 모임은 없다고 생각해달라" 방역당국의 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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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의 읍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길어진 방역대응에 피로감이 쌓이고 자포자기 심정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 재수생 등의 안전한 시험진행을 위해서라도 모임자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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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효과 나타나려면 열흘
송구한 표현이지만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막기 위해 2020년에 '모임은 이제 없다'고 생각해주시고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
24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의 읍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때문에라도 더 속이 탄다. 권 부본부장은 "길어진 방역대응에 피로감이 쌓이고 자포자기 심정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 재수생 등의 안전한 시험진행을 위해서라도 모임자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349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3만1,353명이 됐다. 전날(271명) 주말 효과로 줄었던 환자 수가 지역사회 발생 급증으로 다시 300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방역당국을 곤혹스럽게 하는 건 '연말 효과' 때문이다. 그간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이런저런 모임이 늘면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속출했다. 집단감염 건수만 봐도 10월19~24일 한 주간엔 14건에 그쳤지만, 최근 한 주(11월8~14일) 사이에는 41건에 달했다. 가족·지인 모임을 통한 감염이 같은 기간 6건에서 18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도 1건에서 10건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신규 환자 수도 이달 들어 지난 2일(97명), 3일(75명), 7일(89명) 빼곤 매일 100명을 넘겼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23일(271명)을 빼면 모두 300명을 웃돌며 위기감을 키웠다.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8월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을 때 1.5단계 때는 13일만에, 2단계 때는 10일만에 증가 추세가 꺾였다"며 "이번에도 2단계 격상 효과는 열흘에서 2주 뒤쯤 나타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거리두기를 열심히 지키더라도 내주 초까지는 환자 증가 추세가 유지되리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결국 수능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50만여명에 이르고, 최근 들어서는 학교에서도 종종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은 확진 판정을 받아도 병원 등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한다는 방침인데,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어떻게든 수능을 치르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2주간을 '수능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수능 일주일 전인 26일부터는 전국 고등학교와 수능 시험장으로 쓰이는 학교 모두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 서울 등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곳은 고3 학생에 한해 미리 원격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폭발적인 확산세를 막고, 수험생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가 경계심을 바짝 높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3일 공무원,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등 전국 모든 공공부문에 공문을 보내 3분의1 재택근무, 출근 및 점심시간 분산, 모든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불요불급한 출장 금지 등의 복무관리지침을 적용토록 했다. 모임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문책한다는 경고까지 곁들였다. 민간기업에서도 회식 금지령이 떨어지는 등 제각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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