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우리가 몰랐던 흘러나가는 돈의 세계, '굿머니'

이선목 기자 2020. 11. 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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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머니: 모금가 김효진의 돈과 사람 이야기 | 김효진 지음ㅣ이소노미아ㅣ260쪽ㅣ1만5000원이 책은 돈에 관한 얘기다.

대부분 사람들이 관심 있는 '빅머니', '투머치머니'가 아닌, 사람들이 잘 모르는 '흘러나가는 돈'의 세계가 담겼다.

이 책은 39편의 모금가 에세이를 소개한다.

이 책이 기부와 모금에 관한 책이지만 읽는 데 부담감이 일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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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머니: 모금가 김효진의 돈과 사람 이야기 | 김효진 지음ㅣ이소노미아ㅣ260쪽ㅣ1만5000원

이 책은 돈에 관한 얘기다. 대부분 사람들이 관심 있는 ‘빅머니’, ‘투머치머니’가 아닌, 사람들이 잘 모르는 ‘흘러나가는 돈’의 세계가 담겼다.

저자 김효진은 20년 넘게 모금 활동을 해온 베테랑 모금가다. 그는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39편의 모금가 에세이를 소개한다. 어떤 사람들이 ‘흘러나가는 돈’을 만지는지, 그들의 이야기와 그 돈이 만들어내는 세계를 다룬다.

그러나 ‘굿머니’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기부를 ‘착한 헌신이나 공동체를 위한 희생 혹은 이타주의적 행위’로만 규정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기부는 착하고 선한 사람들만 하는 천사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타주의적인 순수한 마음으로 행해지는 기부는 고작 9%, 현장 체감으로는 1%도 안 된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모금업을 하는 직장인의 관점에서 생각과 체험을 전한다. 그가 말하는 기부는 삶의 일부분이며 경제활동의 하나다.

책에는 감동적인 기부자들이 등장한다. 사업가들이나 성공한 부자만 기부를 하는 게 아니다. 사랑의열매 유산기부의 효시는 가난한 할머니였다. 땅끝마을 어린이들이 교통비를 아끼면서 모은 동전이 감동을 전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지만 자기 마음속에 있는 심리적 회계에 따라 수익 중 일부를 항상 기부하는 사람도 있다.

모금가의 활동과 고뇌가 담긴 드라마도 소개한다. 저자가 실수하고 모욕을 당하는 에피소드부터 여러 성공담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모금가’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모금기관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저자는 "불쑥 나타난 선의의 ‘키다리 아저씨’는 섣부른 기대감만 준다. 지원 중단은 또 다른 상처와 절망을 낳는다. 그래서 기부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또 저자는 기부에 대해 "차라리 ‘쿨하게’ 순수성을 내려놓으라"고 권한다. 이 책이 기부와 모금에 관한 책이지만 읽는 데 부담감이 일지 않는 이유다. 순수함을 고집하지 않기에 오히려 진실된 감동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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