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일본 거쳐 오늘 방한..바이든 시대 '한·미·일 밀착' 견제구

길윤형 2020. 11. 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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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의 조 바이든 새 행정부 취임을 앞두고 미국의 두 주요 동맹국인 한·일과 안정적 '관계 유지'를 위한 순방에 나섰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순방에서 바이든 행정부 들어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3각 협력에 의한 '중국 견제' 시도에 강한 우려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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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있다. 왼쪽부터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 추궈훙 주한중국대사, 왕이 외교부장, 김 차장.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의 조 바이든 새 행정부 취임을 앞두고 미국의 두 주요 동맹국인 한·일과 안정적 ‘관계 유지’를 위한 순방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계속될 미-중 대립 속에서 한국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강경화 장관이 26일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양 장관은 코로나19 대응협력 및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양자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 만남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왕이 외교부장은 오후 첫 방문지인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회담한 뒤 만찬을 함께했다. 이번 만남에서 중-일은 “안정적 양국관계가 지역과 국제사회에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이달 안에 비즈니스 목적의 왕래를 재개하기로 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25일엔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예방한 뒤 한국으로 건너 올 예정이다. 한국에선 26일 강경화 장관과 회담하고 저녁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마지막날인 27일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윤건영·홍익표 의원 등과 조찬을 나누며 한-중 간 여러 현안과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순방에서 바이든 행정부 들어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3각 협력에 의한 ‘중국 견제’ 시도에 강한 우려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6일 ‘중국 포위’를 위한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인도 네 나라의 안보협의체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직후 동남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 사고”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왕이 부장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이런 우려를 좀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전해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말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역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발전 전략의 적극적 연계를 추진”하는 것을 통해 “중-한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한 바 있다.

남은 관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이 실현될지 여부다. 하지만 한국에 코로나19 3차 유행이 온데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시 주석의 방한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외교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의견이 많아 성사가 불투명하다.

길윤형 김지은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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