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 아니라 벌금'..험악해지는 부동산 민심

[앵커]

올해 대폭 오른 공시가격을 반영한 종합부동산세가 고지되면서 부동산 민심이 또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예견되긴 했지만, 막상 내야 할 돈이 크게 늘어난 걸 눈으로 확인한 주택 소유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김기송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종합부동산세를 확인한 사람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금호 / 서울시 용산구 : 벌이가 적으니까 적은 상태에서 세금을 많이 낸다는 부담 때문에 상당히 힘들고 어렵습니다.]

[이장순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 취득할 때나 팔 때는 취득세 양도세를 내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그런데 갖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 갑자기 이렇게 돈 내라고 그러면 낼 돈은 없고 들어올 수익도 없어요. 굉장히 걱정이 큽니다.]

종부세 부담이 커지자 고가 1주택자와 은퇴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A 공인중개사 : 본인(집주인)들이 집값 올려달라는 건 아니었잖아요. 상황에 따라서 올라간 건데 종부세 때문에 못 견디고 살 수가 없죠. 어르신들은 다 외곽으로 빠질 생각들 하고 계세요. 왜냐면 수입이 없으니까.]

인터넷 카페 등엔 종부세가 많이 올랐다며 '세금이 아니라 벌금', '1주택자들에게까지 세금 폭탄을 안기느냐'는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은퇴자에 대한 종부세 부과가 부당하다는 글이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 힘은 종부세 대상 공시가격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완화해 1세대 1주택 실수요자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CNBC 김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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