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발목잡힌 정유업계

성초롱 2020. 11. 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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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4분기 가까스로 적자 폭을 줄인 정유업계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또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등유, 경유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 특수' 효과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선 폭이 미미할 것"이라며 "4·4분기엔 재고평가 이익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어 실적 악화데 해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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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겨울철 특수 기대 힘들어
올 3·4분기 가까스로 적자 폭을 줄인 정유업계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또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이 재봉쇄 조치에 들어간데 이어 국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경유세 인상과 내연기관차 판매 축소 등 정유사 부담을 가중시키는 규제 도입까지 거론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엑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3·4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 가량이다. 올 상반기 5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한 후 적자 폭을 줄이면서 4·4분기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했던 정유사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국내외에서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당장 휘발유나 항공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상승곡선을 그리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배럴당 48.70달러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과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유(WTI) 등 국제유가가 미국 대선 이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원유가격은 올랐지만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도 꺾이고 있다.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였던 정제 마진은 지난주 배럴당 0.9달러로 전주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정제 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가공해 제품을 판매한 뒤 얻는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업계에선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을 4~5달러대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마이너스 정제 마진에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정유사들은 회복을 기대했던 하반기에도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게 됐다며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정유사 관계자는 "등유, 경유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 특수' 효과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선 폭이 미미할 것"이라며 "4·4분기엔 재고평가 이익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어 실적 악화데 해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경유세 인상과 친환경차 확대 등 정유사를 옥죄는 정책 도입이 추진되면서 정유업계의 근심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전날 대통령 직속 범국가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는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을 휘발유 가격 수준까지 올려 경유차 수요를 억제하자는 제안 등을 담은 중장기 국민 정책 제안을 내놨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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