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도 문과생도 공시생도 "코딩 열공하러 첫차 타요"
"동료들과 서로 학습 도와줘
따라가기 벅찼지만 버텨내"
우수한 SW인재 입도선매 위해
쟁쟁한 '선배 개발자' 멘토 자처
이민석 학장 "교수·교재 없어도
AI·SW인재 역량 키울 수 있어"
◆ 10만 AI인재 키우자 ①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디지털 뉴딜'을 선도할 인공지능(AI)·SW 핵심 인재 10만명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년과 올해 총 8곳의 AI 대학원을 선정해 지원했고, 비학위 2년제 교육기관 '42서울' 등에서 AI·SW 데이터 인재를 키우고 있다.
고등학교(제천 세명고)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조윤호 씨(25)는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개발자 꿈을 키우고 있다. 조씨는 "지난 3년간 학력에 상관없이 전문기술로 먹고살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작년 초, 거대한 연구장비를 노트북으로 제어하는 프로그래머를 보고 멋있어서 개발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문영주 씨(28)는 지난 몇 년간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공시생'이었다. 최종 합격 문턱까지 갔던 장수생 생활 끝에 42서울에 입학하면서 코딩 공부로 과감히 방향을 틀었다. 문씨는 "문과 출신으로 한 달짜리 사전 준비과정을 따라가는 것도 정말 힘들었는데 첫차 타고 와서 막차 타고 가면서 버텼다"며 "여기는 특히 동료 학습을 강조하는데 내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거절한 친구가 없었다"면서 웃었다.
개발자 육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표방한 42서울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이곳엔 세 가지가 없다. 교수, 강의(교재), 학비다. 전공, 나이, 경력 제한도 없다. 소위 '블랙홀'이라 불리는 과락을 받지 않고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매달 정부 지원금 100만원을 받는다. '천재 개발자'로 불리는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와 프로그래머 이두희 씨 등 쟁쟁한 롤모델들이 42서울을 찾았다. 개발자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 비전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석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초대 학장(국민대 교수)은 "착실히 공부하면 컴퓨터공학과 졸업생 이상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몇 년간 데이터 인재난에 시달릴 텐데, 42서울처럼 교수와 강의 없이 코딩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했다.
성균관대 불문과에 재학 중인 이청수 씨(24)는 휴학하고 42서울에서 코딩 공부에 올인 중이다. 개발자가 되고 싶어 독학도 해보고 컴퓨터공학과 복수전공도 해보고 대학원 진학까지 염두에 뒀던 그는 "개발자로 일하고 싶은 문과 출신들이 도전해볼 만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현승 씨(27)는 42서울의 장점으로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며 탄탄히 기초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씨는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한 동료들이 우리 교육과정이 회사에서 요구할 프로젝트 경험 등을 중점에 둔다고 평가하더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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