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존리 지사장, 아시아 유튜브 총괄로..한국지사장은 겸직

오로라 기자 2020. 11. 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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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결제 등 논란 커지는데.. 싱가포르 行
2019년 10월 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조선DB

지난 7년 동안 구글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해 온 존 리(John Lee) 지사장이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긴다. 업계에서는 최근 구글의 앱장터 ‘구글플레이’의 수수료 인상 논란 에 따른 인사 조치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24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존 리 지사장은 이르면 내년 초 싱가포르 구글 오피스로 자리를 옮긴다. 정식 직함은 ‘APAC Go-To-Market Lead’로, 아시아 지역의 유튜브 상품 세일즈를 총괄하는 자리다. 사무실을 옮기지만, 구글코리아 사장 직함은 당분간 내려놓지 않을 계획이다. 존 리 지사장은 법인 구글코리아의 법적인 대표이사는 아니고, 업무상 대표다. 미국에 거주하는 낸시 메이블 워커(구글 본사 법무팀 소속)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회에서 ‘구글 갑질 방지법’ 등 법안이 논의되는 등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구글코리아 사업 총괄을 갑작스럽게 바꾸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코리아→구글싱가포르, 사실상 영전

/조선DB

싱가포르는 구글의 아시아퍼시픽 지역 본부다. 구글코리아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구글 싱가포르에 귀속된다. 이는 구글코리아가 국내에서 수조원의 수익을 내면서도 한국에 법인세를 거의 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번 존 리 사장의 인사이동은 ‘사실상의 승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나라의 총괄에서 한 지역의 비즈니스를 맡게 된 것”이라며 “직급은 바뀌지 않았어도 ‘영전’이 맞다”고 분석했다.

존 리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구글코리아의 ‘컨트리 디렉터(Country Director)’ 직함을 맡아 사실상 구글코리아 대표로 활동해왔다. 구글코리아의 법인 등기부등본 상에 있는 정식 대표이사는 미국에 거주하는 낸시 메이블 워커(구글 본사 법무팀 소속)지만, 한국에서 각종 영업과 마케팅 등을 전담하는 것은 존 리 사장이었다.

◇가습기 사건에 이어 구글 논란 겪은 인물

존 리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국회 국정감사에 구글코리아 측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2017년 국정감사 당시 존 리 사장은 “구글이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서도 국내 세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에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빈축을 샀다. 올해에는 구글코리아의 법적 대표가 낸시 메이블 워커라는 지적이 나오며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고,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가 대신 출석했다.

존 리 사장은 구글코리아에 앞서 2005년부터 2010년간 영국 생활용품 제조업체 레킷벤키저의 한국 지사장을 맡기도 했다. 이른바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파장이 커지며 수차례 소환 조사를 당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2018년 1월 법원은 존 리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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