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앨범서 모차르트 택한 선우예권 "인생 모든 감정 담은 작곡가"

성도현 2020. 11.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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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에서는 음악가의 기본기를 보려면 모차르트 연주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데카(DECCA)에서 발매하는 첫 스튜디오 앨범에서 연주할 작곡가로 주저 없이 '모차르트'를 선택했다.

선우예권은 앨범 발매일인 24일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차르트는 인생의 모든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작곡가"라며 "어떤 작곡가들보다 다양성이 있다"고 모차르트 선택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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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3년 반만에 첫 스튜디오 앨범 발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24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데카 레이블 첫 스튜디오 앨범 '모차르트(MOZART)' 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24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클래식계에서는 음악가의 기본기를 보려면 모차르트 연주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쉽게 연주할 수 있지만 조금만 실수해도 크게 티가 나서 모차르트의 곡들은 음악가들 사이에서 두려움의 존재다.

하지만 2017년 6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1)은 모차르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데카(DECCA)에서 발매하는 첫 스튜디오 앨범에서 연주할 작곡가로 주저 없이 '모차르트'를 선택했다.

선우예권은 앨범 발매일인 24일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차르트는 인생의 모든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작곡가"라며 "어떤 작곡가들보다 다양성이 있다"고 모차르트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모차르트 하면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상하지만 내 생각에는 굉장히 오페라틱한 작곡가"라며 "내적으로 진지한 면모도 굉장하고, 비극적인 면도 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우예권은 열다섯 살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몇 년 후 학교 동료들한테 처음 인정을 받고 칭찬을 들었던 게 모차르트의 소나타였다. 그가 우승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도 모차르트 협주곡이 호평을 받았다.

그는 "사랑하는 작곡가지만 리사이틀이나 앨범 작업으로는 생각을 많이 안 해봤다"며 "이번에 프로젝트를 하면서 모차르트 이야기가 나와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갑자기 가까운 사이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집중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24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데카 레이블 첫 스튜디오 앨범 '모차르트(MOZART)' 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0.11.24 jin90@yna.co.kr

지난 3~4월께 독일 노이마르크트에 사전답사를 다녀온 후 7월31일부터 닷새간 집중해 녹음했다. 녹음 첫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튿날부터 순조롭게 진행됐다.

앨범은 두 장의 CD로 이뤄졌다. 첫 번째는 아침에 일어나 듣기 편하고 마음이 정화되는 곡들로, 두 번째는 공허하거나 우울할 수도 있는 저녁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곡들로 구성했다.

그가 연필로 직접 쓴 '론도' 악보 일부도 포함됐다. 음악가들이 처음이 어떤 생각으로 선율을 바라보는지 악보를 해석하는 방향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전날 처음 앨범을 받았다는 그는 스승인 베른트 괴츠케(69)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교수에게 앨범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생했다, 수고했다"였다.

올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그를 힘들게 했다. 불확정한 상태 속에서 계획을 세울 수 없었고, 감정의 기복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 최근에는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반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빠져드는 선우예권의 연주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24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데카 레이블 첫 스튜디오 앨범 '모차르트(MOZART)' 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 2020.11.24 jin90@yna.co.kr

선우예권은 "앨범 녹음이 끝나고 연습을 잠깐 쉬었는데 한 달간 피아노에 손을 대지 않았다"며 "다시 연습을 시작했는데 너무 행복했다. 연습하면서 살아있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안전한 선에서 음악을 하려는 이유가 있다"며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추스르게 하기도 하고 강력한 힘을 가졌다. 그런 걸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에 음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자유로운 연주 스타일'을 꼽았다.

선우예권은 "우승 후 1년까지는 연주를 들으며 굉장히 만족했다"며 "최근에 들었는데 너무 싫더라. 지금 다시 연주하면 좀 더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30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전과 부산, 대구, 서울, 제주, 울산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할 예정이다. 앨범에 수록된 소나타 8·10·11·13·16번과 아다지오, 론도, 판타지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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