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건설은행, 30억달러 디지털채권 발행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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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이 30억달러(약 3조3340억원) 규모의 디지털채권 발행을 설명도 없이 취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법정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미국 달러화나 비트코인으로 거래 가능한 CCB의 디지털채권은 '위안화 주권'을 지키려는 당국의 노력을 해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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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이 30억달러(약 3조3340억원) 규모의 디지털채권 발행을 설명도 없이 취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CCB 디지털채권 발행 대행사인 말레이시아 푸상 가상증권거래소는 전날 성명을 내고 “CCB가 디지털채권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고 투자금은 반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CCB는 취소 사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SCMP는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을 거론하면서 “중국 정부가 기술기업과 그들의 금융 혁신을 단속하는 와중에 CCB가 겁을 먹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플랫폼 경제 영역의 반독점 지침’ 초안을 발표하고 중국의 거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규제를 예고했다. 지침이 시행되면 핀테크 기업도 은행과 같은 포괄적 규제를 받아야 한다.
SCMP는 “중국 정부가 법정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미국 달러화나 비트코인으로 거래 가능한 CCB의 디지털채권은 ‘위안화 주권’을 지키려는 당국의 노력을 해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의 재키 주오 애널리스트는 “소매 투자자가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를 사용해 이런 디지털 채권을 거래할 수 있다면 정책 입안자 관점에서 환영할 수 없을 수 있다”면서 “이는 디지털 위안화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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