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 "수도권 중환자 병상 1주 뒤 소진 가능성"

"추이 계속되면 1주 뒤 중환자 병상 소진 가능성"
상급종합병원 협조·일반 중환자 전원·간호인력 양성 등 필요
"권역 넘나드는 중환자 병상 운영도 필요"
"확진자 70%는 병상 필요 없어..자가치료 도입해야"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병상 배정과 이송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발생 추세가 계속될 경우 1주일 뒤면 중환자 치료 병상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주영수 실장(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남은 중환자 병상 25개는 최근 2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봤을 때 앞으로 1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의 신규확진자는 2239명으로, 이 중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 확진자의 비율은 27.7%다.

주 실장은 지난 8월 수도권 1차 유행 당시 연령별 중환자 발생률을 적용했을 때, 2주간 약 46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환자의학회는 23일 기준 수도권에 있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125개며 이 가운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25개 안팎으로 집계하고 있다. 하루 4~5명가량 중환자가 나오면 산술적으로 1주일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정부는 23일 기준 수도권에 47개 병상을 중환자 입원 치료에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집계하고 있는데, 정부 집계를 따르더라도 2주 뒤인 12월 둘째주가 되면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는 것이다.

주 실장은 "수도권 1차 유행 때처럼 운영 가능한 전체 중환자 병상 수를 다시 145개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추가로 1주일 정도는 시간적 여유를 더 가질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정부는 중환자실 입원 환자 중 중증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 일부를 일반 병실로 옮기고, 중증환자전담 치료 병상을 추가로 지정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한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

중앙임상위원회도 이같은 방안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며, 동시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능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제공 협조, 중환자 간호인력 양성, 의료인력의 개인보호구 적정화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주 실장은 "권역별로 진행 중인 공동대응체계도 서둘러 정립해 권역을 넘나드는 병상운영을 통해 중환자 병상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현재 조만간 병상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 지역은 100여개의 병상이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전국을 아우르는 병상 공동 대응을 통해 의료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환자는 2%, 선제적 조치에 필요한 환자는 2~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병상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이라며 무증상·경증 환자들의 '자가(재택)치료'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주 실장은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의 불필요한 병상소진을 방지하기 위해 '중환자 병상에서 일반 병상'으로, '일반 병상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치료'로, '각종 시설들과 자가치료에서 격리해제'로의 흐름을 매우 선제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각종 지침 개정과 인프라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