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로 돈방석 앉았는데..말레이 장갑공장서 2000여명 집단감염

최승우 2020. 11. 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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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말레이시아의 장갑 제조업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의 세계 최대 의료용 장갑 제조업체 '톱 글로브'(Top Globe)의 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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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말레이시아의 장갑 제조업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무려 2000여명에 달하는 규모다.

로이터 등 외신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의 세계 최대 의료용 장갑 제조업체 ‘톱 글로브’(Top Globe)의 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톱 글로브 소속 근로자 57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중 245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근로자도 남아 있어서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감염자 중 80% 이상은 네팔 등에서 온 이주 노동자다. 이들은 대부분 공장이 제공한 비좁은 숙소에 거주하고 있으며, 하루 12시간 2교대 근무로 주 6일간 일하며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영국의 지상파 방송국 ‘채널4’는 “이런 업무량은 말레이시아 현지법의 주당 최대 근무시간을 크게 웃돈다”며 “톱 글로브가 노동자들을 착취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세계 고무장갑의 65%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올해 들어 세계 부호 명단(순자산 10억달러 이상)에 이름을 올린 억만장자가 5명이나 탄생했다. 특히 톱 글로브 창업주 림 위 차이는 올해 순 자산이 25억달러(약 2조9675억원)로 늘었다.

톱 글로브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1년 치 주문이 쌓여 있다”며 “실적은 앞으로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집단감염으로 톱 글로브의 말레이시아 내 41개 공장 중 28개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날 “보건부의 조언에 따라 탑 글로브 공장 28개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합의했으며, 근로자들은 코로나19 검사와 격리조치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말레시아아의 고무 산업의 시작은 1870년대 영국 식민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인들이 브라질에서 들여와 심은 고무나무가 바탕이 됐다. 이후 1980년대 에이즈로 콘돔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본격적으로 고무 제품 강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외신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말레이시아에서 고무 산업은 ‘눈에 띄지 않는 산업’이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최대 주력 산업은 팜유 제조와 금융업이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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