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넷 할머니를 들어올려서.. 안면인식기 대려다 노인 잡겠네
중국의 한 은행에서 거동이 불편한 94세 할머니가 어렵사리 얼굴을 안면 인식기에 갖다 대 인증을 받게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웨이보(微博)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후베이(湖北)성에 사는 94세 할머니가 나흘 전 사회보장 카드를 만들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아들에게 안아 올려져서 힘겹게 안면인식 절차를 밟는 동영상과 사진이 올라와 급속도로 확산했다. 사진과 동영상 장면을 보면 할머니는 아들에게 안긴 채 무릎을 굽히고 간신히 안면 인식을 받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아들과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집 근처 은행을 찾았다.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면 인식 절차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노인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은행의 안면 인식기에 얼굴을 갖다 댈 수 없었다. 그러자 아들이 어머니를 들어 올려 얼굴을 안면 인식기에 대면서 절차를 가까스로 마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때 은행 직원이 있었지만, 노약자를 위한 별도의 조치 등은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해당 은행은 이번 일과 관련해 비난이 쏟아지자 직원들이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사과했으며 공식 사과문도 냈다고 홍콩 둥망 등이 보도했다.
이번 일은 중국이 안면인식 등 첨단기술을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있지만, 상당수 노년층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데서 벌어지는 세대간 정보격차 문제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 확산 뒤 많은 중국 노년층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일상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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