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창업 대신 지방 공무원 몰리는 중국 명문대생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2020. 11. 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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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베이징대나 칭화대를 졸업한 뒤 지방 공무원이나 교직원을 선택하는 중국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졸업 후 중국 대표 IT(정보기술) 기업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입사하거나 창업을 하는 것보다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각 지방 정부에서 명문대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고액연봉을 비롯한 각종 혜택을 내세우면서 지방 공무원이 되는 명문대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남방주말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를 졸업한 후 공산당에서 일하거나 혹은 정부 공무원이 되는 이들은 2015년 10.72%에서 지난해 17.8%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민영기업으로 취업한 졸업생 수는 2015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베이징대 졸업생이 가장 많이 취업한 상위 20개 기관 및 기업 중 8곳이 성(省)급 당 위원회 조직부였다. 이 중 푸젠(福建)성 위원회 조직부에만 55명, 쓰촨(四川)성에는 41명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문대생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까닭은 중국 유명 IT 기업체 등에 어렵게 입사해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견뎌야 하고 30대 조기 퇴직도 흔하기 때문이다.

중국 지방정부가 명문대를 졸업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선전시의 일부 중·고등학교는 베이징대나 칭화대 졸업장이 있으면 면접없이 교원을 채용하기도 한다. 저장성의 한 현(縣)정부는 올해 공무원 60여명을 채용했는데 이 중 10명 정도를 ‘쌍일류(雙一流·세계 일류를 목표로 하는 137개 대학 및 학과)’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한 관계자는 관련 현상에 대해 “명문대 인재를 스카우트 해 지방 경제 발전 수준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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