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공항 영아 유기는 '아시아 출신'..카타르 정부, 신병 확보 돌입

김동환 2020. 11. 24. 14: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타르 당국이 지난달 도하 공항의 화장실에서 버려진 채로 발견됐던 영아의 부모를 최근 확인하고 이들의 신병 확보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타르 검찰이 아시아 국가 출신 여성이 지난달 도하 하마드공항 화장실에 아기를 버린 사실을 확인하고, 여성이 머무는 국가에서 그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女승객들 자궁경부검사 논란 / 카타르 검찰, 아기 버린 여성의 남편도 아시아인으로 확인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공항에 세워진 카타르항공 여객기. AP연합뉴스
 
카타르 당국이 지난달 도하 공항의 화장실에서 버려진 채로 발견됐던 영아의 부모를 최근 확인하고 이들의 신병 확보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타르 검찰이 아시아 국가 출신 여성이 지난달 도하 하마드공항 화장실에 아기를 버린 사실을 확인하고, 여성이 머무는 국가에서 그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검찰은 여성의 남편이 아시아인인 것을 확인했다.

논란은 지난달 2일, 공항 화장실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미화 관계자에게 발견된 후, 당국이 친모를 찾기 위해 카타르항공 소속 여객기 탑승 예정인 여성 승객들의 자궁경부검사를 진행한 일이 수주나 흘러 뒤늦게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아기는 발견 직후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검사를 받은 승객들은 왜 자신이 검사 대상인지 당국으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은 AFP통신에 “여성 승객들이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강제로 (자궁)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세븐 뉴스는 검사를 받은 여성들은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당일의 검사 대상 여성 승객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호주 국적 승객 13명이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승객들이 당시 있었던 일을 호주 당국에 알리면서 공개됐다.

호주 외교 당국은 카타르 당국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외교 당국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과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카타르 당국에 전했다”며 “정확한 경위 등의 정보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마드공항 측은 “의료 관계자들은 곧 비행기에 오를 예정인 산모의 건강을 크게 걱정했다”며 이번 검사가 이뤄진 배경을 설명했다.

카타르 정부는 같은달 28일 성명을 내고 신생아를 공항에서 버리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고 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공무원들이 아기의 부모를 찾으려고 신생아가 발견된 곳 근처에서 수색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하게 결정된 수색의 목적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도망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지만, 카타르는 이번 행위로 여행객들에게 고통을 주거나 자유를 침해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