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패권전략 '일대일로' 코로나에 발목 잡혔다

박병진 기자 2020. 11. 24. 14: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부채 문제가 떠오르면서 해외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부채 부담도 커지면서 일대일로 사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중국 국내 부채 증가하면서 해외투자 감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화상으로 열린 'APEC CEO 대화'의 기조 연설에서 “일대일로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부채 문제가 떠오르면서 해외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대일로란 시 주석이 주창한 중국 주도의 유라시아 광역경제권 구상으로서 중국의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각국의 도로·철도·항만 등 물류·운송 인프라를 개발하는 걸 주요 내용으로 한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고품질의 일대일로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각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일대일로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부채 부담도 커지면서 일대일로 사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비금융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65% 이상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분기의 150%보다 15%포인트(p) 증가했다.

부채 증가율이 신흥국 중에서 가장 높으며 선진국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SCMP는 설명했다.

중국의 국내 부채는 지난 2008년 이후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GDP 성장률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무역신용보험사 율러헤르메스는 "중국은 신흥국에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에 보다 선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일대일로 사업 규모는 올해 들어 이미 축소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일대일로 정책과 관련된 61개국과 체결한 신규 계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로디엄그룹의 아가타 크라츠 부국장은 "중국 국가개발은행은 글로벌 외교와 국내 경기 부양이라는 상반된 목표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해외투자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적어도 중기적으로는 현금 흐름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pb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