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온정마저 거리두기'..연탄봉사 발길 '뚝'

이상학 2020. 11. 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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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웃을 위해 오늘 800장은 무조건 배달해야지요."

이런 상황에 춘천연탄은행은 본격적인 배달 시기를 맞았지만, 봉사자 발길이 크게 줄어 속앓이만 깊어지고 있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목사는 "봉사자는 물론 정성(기부금)도 절반 넘게 줄어들었지만, 더 큰 문제는 당장 도움의 손길이 급한 이웃은 겨울나기"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 나누는 봉사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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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탄은행 봉사 발길 점점 줄어..혹독한 겨울 예고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연탄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웃을 위해 오늘 800장은 무조건 배달해야지요."

연탄 배달에 나서는 연탄은행 [촬영 이상학]

10년 넘게 이웃에 연탄을 전하는 춘천연탄은행 정해창 목사는 24일 트럭에 가득 쌓인 연탄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최근 봉사자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이날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에게 줄 연탄을 미룰 수 없어 이날 직원 1명과 함께 배달에 나섰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강원도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이웃을 돕는 온정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다수가 모이는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기업과 단체, 학생의 자원봉사자 발길도 멈춰 혹독한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춘천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이날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저소득층 복지지원, 사랑의 연탄(PG)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이달 들어 지역에 38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이중 최근 일주일간 32명이 확진, 감염 상황이 집단시설로 번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상황에 춘천연탄은행은 본격적인 배달 시기를 맞았지만, 봉사자 발길이 크게 줄어 속앓이만 깊어지고 있다.

지난주 150명가량 참여키로 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취소나 연기를 하면서 배달에 차질을 빚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단체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최근 시청 전 직원이 매주 2번씩 봉사를 해 어려움을 덜었지만, 이마저도 이번 주 끝나게 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가득 쌓인 연탄배달용 지게 [촬영 이상학]

이번 주에 예정된 15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잇따라 봉사를 미루면서 가장 많은 손길이 필요한 시기에 온기는 가파르게 식어가고 있다.

게다가 단체 무료급식도 지난주부터 중단하고 각 가정에 도시락으로 배달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봉사자가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부족해도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이웃을 위해 25일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어르신 생활건강돌봄 서비스를 하는 마을관리소 문을 열기로 했지만, 부족한 손길에 걱정만 앞선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목사는 "봉사자는 물론 정성(기부금)도 절반 넘게 줄어들었지만, 더 큰 문제는 당장 도움의 손길이 급한 이웃은 겨울나기"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 나누는 봉사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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