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페리카나 컨소시엄, 미스터피자 인수 완료

강우석 2020. 11. 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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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조합 앵커 출자자로 참여..인수가격 200억원

[본 기사는 11월 20일(15: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가 컨소시엄 형태로 '미스터피자'와 '마노핀' 운영 업체 MP그룹 인수를 마무리했다. 페리카나에겐 향후 MP그룹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머스-TRI 리스트럭쳐링 투자조합 1호'는 지난 16일 MP그룹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잔금을 납입했다. 앞선 9월 말(100억원), 10월 말(50억원)을 지급한 데 이어 세 번째로 대금을 지불한 것이다. 투자조합은 MP그룹이 두 번에 걸쳐 발행할 신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한다. 투자조합이 보유할 MP그룹 지분율은 약 50%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조합은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TR인베스트먼트가 MP그룹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펀드다.

페리카나는 (주)신정과 함께 투자조합의 앵커 출자자로 참여했다. 두 회사가 보유한 투자조합 지분율은 약 7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페리카나와 신정 외에도 다수의 국내 캐피털 회사들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조합이 보유한 MP그룹 경영권을 향후에 페리카나가 사들일 수 있도록 거래 구조가 짜여졌다"며 "당분간은 얼머스와 TR이 MP그룹의 기업가치를 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MP그룹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해 투자조합을 결성한 두 곳에 주목한다. 두 회사는 벤처캐피탈(VC)로 사모투자펀드(PEF) 부문의 트랙레코드가 많지 않은 편이다. 얼머스인베트먼트는 2018년 손양철 대표가 설립한 신기술 금융사다. 설립 직후 이앤인베스트먼트와 5개의 투자조합(총 480억원)에 대한 출자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운영 재원을 마련했다.

손 대표는 이앤인베스트먼트와 화이텍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을 거쳤다. TR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설립됐으며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의 임지윤 대표의 출자로 설립됐다. 반도체 장비 업체 엔비스이나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으며, IMM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셀트리온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이력도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비용 통제, 공급망 관리 등 기초적인 밸류애드(Value-Add) 전략만으로도 MP그룹의 실적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초기에는 기본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설립된 MP그룹은 신촌 대학가 일대에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며 사세를 키웠다. 한때 피자헛, 파파존스 등 해외 브랜드를 압도하는 점유율을 자랑했으나 가맹점 갑질 논란, 정우현 전 회장 구속 등으로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17년 정 전 회장이 15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한국거래소는 MP그룹의 상장 적격 여부를 심사하기 시작했다. 거래 정지된 상태에서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공개입찰 딜로 전환되기 전까지도 MP그룹과 TR인베스트먼트가 끈질기게 협상을 했었다"며 "회계법인을 매각 자문사로 고용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풀이나 가격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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