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항공업 재편, 대출·우선주·주주배정 증자 등 대안 있어"

사모펀드 KCGI가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을 앞두고 KCGI와 한진그룹 간 여론전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이 한진칼의 KDB산업은행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불가능해질 경우 항공업 재편이 무산될 수 있다고 밝히자, KCGI가 다른 방법도 있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KCGI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과 항공업 재편은 분리가능한 사안”이라며 “진정으로 산은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업 재편을 희망한다면, 가처분 인용 시에도 다양한 대안으로 항공업 재편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 자산매각, KCGI 주주연합 등 기존 주주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실권주 일반공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항공업 재편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업 재편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산은이 항공사에 대한 직접 감독은 포기했다고 꼬집었다. KCGI는 “대한항공과 진에어에는 이사 지명권이나 의결권도 가지지 않고, 한진칼에만 의결권과 이사지명권을 갖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구조조정이 없을 계획이라고 밝힌 한진칼과 산은 발표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KCGI는 “부실 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KCGI는 반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중이다. KCGI는 산은이 유상증자로 한진칼의 지분 10%가량을 확보한 뒤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나서 양측 어느편도 들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KCGI가 법원에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첫 심문은 25일 열린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