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각, 강성 라이스·워런 뺀 이유.."공화당 지배 상원 의식"

최종일 기자 2020. 11.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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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내년 의회에서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 작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무장관 후보군에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재무장관에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제외된 것이 이 같은 진단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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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투표로 상원 다수당 결정.."민주, 힘겨운 싸움"
국무장관에 중도주의자 블링컨·재무장관에 옐런 등 낙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사진 위 왼쪽부터) 전 국무부 차관보를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애브릴 헤인스 전 CIA 부국장을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후변화 대통령 특사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부 장관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을 국토안보부 장관에 인선했다고 발표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재무장관에 낙점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의 내년 의회에서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 작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공화당이 강하게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는 후보군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23일(현지시간) 초대 국무장관으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또 재무장관으로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도 이 소식을 전했다.

이 같은 인선은 후보의 자질이나 능력뿐 아니라 상원 인준을 염두에 둔 조치일 것이란 분석이다. 국무장관 후보군에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재무장관에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제외된 것이 이 같은 진단을 뒷받침한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부통령 후보 경쟁에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게 밀리자, 내년 1월 출범하는 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버락 오마바 행정부에서 유엔대사를 지낸 라이스 전 보좌관은 오랫동안 국무장관 등 각료 후보로 검토돼왔다.

하지만 라이스 전 보좌관에겐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으로부터 상당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는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과 관련한 발언 등으로 오랫동안 공화당의 표적이 돼왔다.

이 같은 상황이 중도주의자로 분류되는 블링컨 전 부장관이 낙점되는 데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재무장관 후보군에서 급진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배제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연준 의장 그리고 2010년 연준 부의장에 지명됐을 때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면서, 연준 의장 인준 표결에선 공화당에서 11명이 찬성 입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미치 매코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상원 선거 당선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또한 미국 정치권에서도 상원의원이 인준 대상인 경우, 절차가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끝나는 경향이 있지만 내년 상원 구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은 국무장관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시는 지난 5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 상원은 중도 성향의 지명자들에 대해선 바이든 당선인 측과 협력하겠지만 "급진적 진보" 혹은 보수층과 논란이 있었던 후보에 대해선 협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바이든 당선인의 어젠다는 공화당의 억제로 심각히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코널 대표는 지난 10일 상원 원내 대표로 재선출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선 두 개 선거구의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조지아주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민주당은 이들 선거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원은 올해 선거에서 공화당이 절반인 50석을, 민주당은 48석을 확보했다.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2석이 결선투표가 치러지는데 이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결정된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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