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폭군" 지칭한 블링컨, 바이든 외교수장에..대북압박 강화하나

김광태 2020. 11. 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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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장관을 지내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꾀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추진했던 토니 블링컨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외교 수장에 내정됨에 따라 그의 대북 접근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링컨 전 부장관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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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워싱턴=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장관을 지내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꾀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추진했던 토니 블링컨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외교 수장에 내정됨에 따라 그의 대북 접근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링컨 전 부장관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링컨은 바이든이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2002년부터 외교위 수석위원으로 관계를 이어왔고, 2009년 바이든이 부통령이 되자 부통령 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

그는 2015∼2017년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2015년 10월 방한 회견에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심장은 한미동맹"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부장관에 부임하자마자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4·5차)과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쇄 도발에 대응해야 했다. 그는 한미 단일 대오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정부와 보조를 맞춰 촘촘한 대북 제재망을 구축했다.

블링컨은 2016년 10월 방한 중 강연에서 북한의 핵 개발을 비판했는데, 이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가라앉는 배와 같은 운명에 처한 오바마 패의 가련한 탄식 소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경험 때문인지 그는 퇴임 후 2017년 3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북한의 행동 변화는 지도부가 바뀔 때만 가능할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대북 압박을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7년 6월 한 포럼에서는 "전임 정부에서는 일관된 대북압박 캠페인을 벌이는 것에 한미 정부 간에 한 치의 틈도 없었다"며 "(한국)새 정부는 다른 (대북)접근법을 갖고 있고, 이는 미국 외교를 조금 더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9월 미 CBS 대담 프로그램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세계 최악의 폭군 중 한 명'(one of the world's worst tyrants)이라고 두 번이나 언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그는 "우리는 세계 최악의 폭군 중 한 명과 '러브레터'라 부르는 것을 교환하는 대통령을 가졌다"며 "김정은과 아무 준비 없이 세 번의 무의미한 정상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 기술'은 김정은에게 유리한 '도둑질 기술'로 바뀌었다"며 "세계 최악의 폭군 중 한 명이 미국 대통령과 세계 무대에서 동등한 위치에 섰다"고 말했다. 또 "그들을 달래려 동맹과 군사훈련을 연기하고, 경제적 압박의 페달에서 발을 뗐다"며 "그 대가로 우리가 무엇을 얻는가. 없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혹평한 바 있다.

하지만 블링컨이 부장관 때와 달리 앞으로는 미국의 전 세계 외교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한반도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할 우려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 5월 CBS 화상대담에서 "바이든 후보의 취임 후 첫 번째 외교정책 우선순위는 코로나 사태 대응일 것이며, 백신 개발, 경기 회복 등에서 국제 공조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미국의 관여와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만큼 트럼프 시절 소원해진 전통적인 동맹 관계 회복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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