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야"..홍정욱, 딸 마약 파문 후 장문의 심경글

권준영 2020. 11. 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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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딸이 마약류를 투약하고 밀반입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삶의 위대함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음에 있지 않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섬에 있다"라고 말한 홍정욱 전 의원은 "자극과 충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고요한 의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의원의 딸 홍모 씨는 지난해 12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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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 [홍정욱 SNS]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딸이 마약류를 투약하고 밀반입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삶의 위대함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음에 있지 않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섬에 있다"라고 말한 홍정욱 전 의원은 "자극과 충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고요한 의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23일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큰 딸의 마약사건을 언급하며 "2019년 가을, 큰딸이 마약을 들고 입국하다가 적발됐고 같은 시기, 중병을 앓고 계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큰딸은 검찰 조사 후 누나 집에 머물고 있었고 나는 홀로 집에서 두문불출했다"라며 이같이 회고했다.

그는 "화상회의로 회사 일을 보고, 딸과 시간을 보내며 재판에 대비하고, 부모님이 계신 병동을 오가는 게 일상의 전부였다"라며 "해를 넘기자 코로나가 확산되며 내 자발적 '가택연금'은 장기화 됐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내 목표는 하루하루를 잘 넘기는 것이었다"라며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장을 맴돌았다. 많은 공사를 겪어 봤지만 이렇게 전 과정을 직졉 지켜본 것은 처음"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끝난 뒤에는 정원에서 책과 차와 시가를 벗 삼아 하루를 보냈다. 북한산에서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계절이 바뀌며 마른 가지에 싹이 돋고, 잎이 자라 꽃이 피는 모습을 지켜본 건 처음이었다"라고 했다.

홍 전 의원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이 순간 소리 없음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이기네'라는 백거이의 시처럼, 자극과 충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고요한 의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적었다.

앞서 홍 전 의원의 딸 홍모 씨는 지난해 12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정종관 이승철 이병희) 역시 지난 6월 같은 형량을 유지했다.

딸 홍모씨는 지난해 9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종이 형태 마약) 등을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9월 귀국하기 직전까지 미국 등지에서 마약류를 3차례 사들여 9차례 투약하거나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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