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김치 알린 한인 청년 사업가 죽인 괴한, 잡고 보니..

장구슬 입력 2020. 11. 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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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KATU2'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남성 앨런 코(30)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25일 최씨의 자택에 침입해 최씨를 살해하고 그의 여자친구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는 오전 2시께 최씨의 집에 침입했고 이에 인기척을 느낀 여자친구가 최씨를 깨웠다.

오리건대를 졸업한 최씨는 2011년 포틀랜드 파머스 마켓에서 어머니와 함께 '최가네 김치'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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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에서 김치 브랜드 ‘최가네 김치(Choi’s Kimchi)’를 운영해온 한인 청년 사업가 고(故) 매슈 최(33)를 살해한 용의자가 사건 한 달 만에 체포됐다.

미국에서 김치 브랜드 ‘최가네 김치(Choi’s Kimchi)’를 운영해온 청년 사업가 고(故) 매슈 최. (사진=최가네 김치 홈페이지 캡처)
현지 매체 ‘KATU2’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남성 앨런 코(30)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25일 최씨의 자택에 침입해 최씨를 살해하고 그의 여자친구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는 오전 2시께 최씨의 집에 침입했고 이에 인기척을 느낀 여자친구가 최씨를 깨웠다. 자신의 생일잔치를 마치고 잠들었던 최씨는 괴한이 침입해 욕실로 향한 것 같다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확인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코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여자친구를 협박하며 흉기를 휘두르려 했지만 뒤쫓아온 최씨가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가슴 등 여러 곳을 찔려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현장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가 보안상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범인이 같은 아파트 거주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체포된 용의자는 경찰의 추리대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었다. 다만 최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는 지난 20일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검찰은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의 증거를 토대로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코는 사건 발생 열흘 전 다른 아파트 거주자 2명의 사회보장카드도 훔친 것으로 알려져 절도 혐의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코는 1급 살인 및 1급 살인미수·강도·불법무기 사용·신분도용 등 총 8건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오리건대를 졸업한 최씨는 2011년 포틀랜드 파머스 마켓에서 어머니와 함께 ‘최가네 김치’를 창업했다. 이후 포틀랜드를 비롯한 미 북동부 지역에서 김치를 널리 알리며 김치 현지화에 성공했다.

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일 ‘최가네 김치’ 공식 홈페이지에는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이 올라왔다. 회사 측은 “우리는 매슈의 삶이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 찼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특히 엄마가 해준 김치를 굉장히 좋아했고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슈는 주말에도 항상 부스에 나와 김치를 팔았고 금요일 저녁에는 재료 손질을 했다. 그에게 김치는 단순히 일이 아니었다. 열정과 가족, 문화가 모두 담긴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너무 자랑스러웠고 놀라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슈의 따뜻한 마음씨, 재치있는 유머, 너그러운 인성,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한 열정 등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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