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계체조 선수 출신 3m 철책 '광망 회피기술'로 뛰어넘었나?..경보 먹통 원인 주목

정충신 기자 2020. 11. 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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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비무장지대(DMZ)를 거쳐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경계부대 일반전초(GOP) 등 2중 철책을 뚫고 월남한 28세 북한 남성 A 씨는 왜소한 체구의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과학화경계시스템 실무자들이 해당부대 조사결과 철책에 부착한 감지센서인 광망은 정상으로, 작동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관계당국은 A 씨 월책 당시 경보가 안 울린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업체와 합동실사 등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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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노크귀순’ 부대였던 강원 고성 22사단을 방문해 ‘노크귀순’으로 물의를 빚은 GOP 철책을 살펴보는 모습. 뉴시스 제공

몸무게 50㎏, 왜소한 체구 체조선수 경력 28세 남성 3m 철책 넘어

철책 부착 광망 감지센서 정상 확인...‘회피월책’으로 경보 미작동 주목

동물 월책 대비 광망 작동 꺼놓았거나 낮게 울리도록 작동 가능성도

지난 3일 비무장지대(DMZ)를 거쳐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경계부대 일반전초(GOP) 등 2중 철책을 뚫고 월남한 28세 북한 남성 A 씨는 왜소한 체구의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과학화경계시스템 실무자들이 해당부대 조사결과 철책에 부착한 감지센서인 광망은 정상으로, 작동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관계당국은 A 씨 월책 당시 경보가 안 울린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업체와 합동실사 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관계당국은 A 씨 월책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미 현장검증을 마쳤다. 관계당국은 A 씨가 3m 윤형 철조망을 뛰어넘는 과정에서 상단 감지센서를 건드렸지만 경보가 울리지 않은 원인이 몸무게 50㎏의 왜소한 체구에 날렵한 기계체조 선수 경력과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A 씨는 관계당국 조사 과정에서 북한에서 기계체조 선수 경력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월책 경위를 두고 A 씨가 3m가량 높이의 철책을 넘을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돼왔다. 4일 GOP 철책으로부터 남쪽으로 1.5㎞ 떨어진 지점에서 신병이 확보된 A 씨는 파란색 사복을 입은 채 귀순 의사를 밝혔다.

A 씨는 체중 50㎏에 키도 작은 편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A 씨가 별도의 장비 도움 없이 가벼운 몸무게에 기계체조로 단련된 민첩함과 기술 덕분에 3m 높이의 철책을 비교적 쉽게 타 넘은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월남 과정에서 A 씨는 DMZ 내 험준한 지역을 2박 3일간 누비고 다녀 이 일대 지형을 잘 아는 북한 전연부대 출신일 것으로 추정됐지만, 북한군 출신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함동참모본부는 사건 발생 직후 “철책 상단의 철조망이 살짝 눌린 흔적은 있지만, 절단되거나 훼손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A 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마친 관계당국은 그가 철책에 부착된 광망을 회피해 철책의 기둥 역할을 하는 와이(Y) 피켓에 올라간 뒤 윤형철조망을 밟고 철책을 뛰어넘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철책 상단 윤형철조망 부근에 설치된 상단 광망을 일부 건드렸지만 경보가 울리지 않았던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언론브리핑에서 A 씨가 타 넘은 철책 윤형철조망 상단에 일부 눌린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형 철조망이 일부 눌린 흔적이 있는 점에 비춰 해당 GOP 부대에서 고라니 등 동물이 철조망을 넘는 과정에서 경보가 울리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광망 센서 작동을 멈추게 하거나 약하게 울리도록 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6일 육군 실무자는 “감시정비반장 등의 현장 조사결과 해당 부대 광망 등 과학화경계시스템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혀 ‘감시장비 고장’으로 추정한 합참과 다소 이견을 보였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현재 과학화 경계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해당) 업체를 포함해 합동 실사를 통해 기술적인 문제를 포함해 광망의 기능상태, 기능 발휘 상태를 면밀히 진단하고 있다”며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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