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지개 펴나 했더니..아베, '벚꽃 행사' 검찰 수사에 당혹
검찰은 아베의 비서 2명 외에 지역구 지지자 등 적어도 20명을 소환 조사했으며 아베 전 총리의 사무소로부터 금전출납장 등을, 호텔 측으로부터는 명세서 등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문제의 행사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에 사무소를 둔 정치단체 ‘아베 신조 후원회’가 주최했다. 조사를 받은 비서 중 1명이 이 단체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총리가 각계 인사를 초청해 벚꽃을 즐기며 환담하는 ‘벚꽃모임’에 앞서 마련되는 전야 행사는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중이던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열렸다. 이 가운데 고발 대상이 된 2018년 4월 행사 때는 아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지지자 등 약 800명이 참가했다.
이와 관련 NHK는 문제가 된 전야 행사 참가 비용의 일부를 아베 전 총리 측이 부담했음을 보여주는 영수증과 행사비 총액이 적힌 명세서를 호텔 측이 작성한 사실이 복수의 관계자를 상대로 한 취재에서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NHK는 당시 행사비 총액이 참가자로부터 모은 회비를 웃돌아 차액을 아베 전 총리 측이 보전해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이 호텔 측이 작성한 명세서 등을 근거로 조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당시에도 벚꽃모임 스캔들 여파로 지지율 추락을 겪는 등 곤혹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부 지지율은 16개월 만에 40%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아베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한 후 의원 모임의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가 사임한 지 2개월도 지나지 않아 활발하게 움직임을 재개하는 것에 관해 주변에서는 벌써 총리로 3번째 등판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아베는 총리 재임 중 사실상 휴면 상태에 있던 보수·우파 의원 모임인 ‘창생 일본’도 조만간 재개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 2012년 12월 26일∼2020년 9월 16일 통산 8년 9개월 가까이 총리를 지냈으며 재직 기간은 일본 역대 총리 중 가장 길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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