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첵]"내 폰이 E등급?"..아이폰12, 디스플레이 따라 등급 나뉜다고?

김정현 기자,권구용 기자 2020. 11. 24. 0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리얼 넘버로 등급 구분" 中소문, 일부 유튜버 통해 확대 재생산
업계 "제조사별 구분은 될 수 있어도 등급 이야기는 신빙성 없어"
애플의 아이폰12 프로맥스와 아이폰12 미니가 공식 출시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12 프로맥스와 미니를 비교하고 있다. 2020.11.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권구용 기자 = 애플에서 지난 20일 정식 출시를 완료한 아이폰12 시리즈는 같은 제품이라도 디스플레이 '등급'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의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 다른 등급을 매겨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애플이 제조사 및 제조라인에 따라 다른 등급을 부여했고, 등급이 낮을수록 불량률이 높다는 주장이다.

아이폰12 시리즈가 디스플레이 시리얼 넘버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고 주장하는 글이 중국 SNS를 통해 시작돼 국내까지 유입됐다. (중국 SNS 웨이보 갈무리)© 뉴스1

◇루머 발원지 中…"디스플레이 시리얼 넘버로 등급 구분된다" 주장

이같은 주장의 발원지는 중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비공식 아이폰 관리 프로그램인 '3utools'를 이용해 제품의 생산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제조사를 알 수 있다는 것.

이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한 '디스플레이 시리얼 넘버'를 통해 아이폰12 시리즈의 OLED 패널은 ΔG9N' ΔG9Q ΔGVC ΔG9P ΔGH 5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순서대로 디스플레이의 불량률이 높아 화면에 녹색 빛이 도는 '녹조현상' 같은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크다고 주장한다.

현재 이같은 주장이 일부 국내 IT 유튜버들을 통해 소개된 뒤 확대 재생산되며 국내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부 국내 IT 유튜버들이 중국발 '아이폰12 디스플레이 등급 소문'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디스플레이 업계 "제조사 '구분'은 가능, '등급'은 신빙성 낮아"

그러나 이같은 중국발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모델별로 아이폰12미니·아이폰12프로 맥스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아이폰12·아이폰12프로에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코드 분석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제조사 구분은 가능할 수는 있다"면서도 "동일한 품질로 애플의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출고되는 구조인데, 이렇게 등급에 차이가 있을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패널 불량인지, 소프트웨어 불량인지 애플도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힌 상태고 패널 세트사가 해당 코드가 뭘 의미하는지 확인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즉, 시리얼 넘버를 통해 제조사를 구분할 수는 있더라도 '제조사별·코드로 등급이 나눠진다'는 이야기는 근거없는 중국발 루머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애플 관련 커뮤니티에도 자신의 '디스플레이 시리얼 넘버'를 인증하는 사람 중 "등급이 낮다고하는데, 디스플레이 문제 전혀 없는 양품"이라고 밝히는 사람들이 많은 상태다.

애플이 '터치 이슈'가 제기된 아이폰12미니의 문제를 해결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국내 정식 출시일에 공개했다. © 뉴스1 김정현 기자

◇애플은 아이폰12 디스플레이 문제 'SW 문제'로 인지하고 대응 중

애플은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결함이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루머의 신뢰성을 낮추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은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에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 중"이라며 "애플이 서비스센터 측에 '당분간은 문제가 있는 아이폰에 대한 서비스를 피하고 소비자에게 아이폰을 최신 iOS버전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전작인 아이폰11에서도 녹조 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지만, 해당 문제를 iOS 13.6.1로 업데이트하면서 해결했다. 또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12미니 역시 잠금화면에서 터치가 작동하지 않는 '터치 문제'가 제기됐었지만, 이 역시 iOS14.2.1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한 바 있다.

지난 2012년에도 "아이폰 제조국가를 알 수 있다"며 "키패드 화면에서 자판으로 '*#06#'를 입력하면 표시되는 15자리 숫자를 통해 제조 공장을 의미한다"는 루머가 유행한 적이 있다. © 뉴스1

◇8년 전에도 아이폰 제조국 판별법 소문돌아…단순 '루머'로 확인 아이폰 제조와 관련된 루머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아이폰 제조국가를 알 수 있다"며 "키패드 화면에서 자판으로 '*#06#'를 입력하면 표시되는 15자리 숫자를 통해 제조 공장을 의미한다"는 루머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당시 루머 유포자는 '02, 20'번은 중국산으로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08, 80'은 독일제로 제품의 질은 보통, '01,10'번은 핀란드에서 제조된 제품으로 질이 좋다고 주장했지만 완전한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당시 애플은 "해당 정보는 단순한 시리얼 넘버로 제조국가는 모두 중국이다"고 밝힌 바 있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