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확실히 달랐어요. 하지만.." 정승원이 느낀 세계 최강의 위력, 그리고 올림픽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0. 11.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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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정승원이 지난 9일 U-23 대표팀이 숙소로 쓰는 이집트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처음 상대해보는 세계 최강의 위력은, 비록 짧은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김학범호의 주요 미드필더 자원인 정승원(23·대구)에게 브라질이 안겨준 여운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승원은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브라질은 확실히 달랐다. 선수 개개인의 1대1 능력이 좋았고, 이전까지 상대했던 팀과는 수준이 확실히 달랐다.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승원은 지난 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뽑혀 A매치 기간 이집트에서 열린 친선대회에 참가했다. 첫 경기였던 이집트전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브라질전에서는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추가시간까지 약 20분 정도 밖에 상대해보지 않았지만, 브라질은 확실히 달랐다는 것이 정승원의 생각이다. 정승원은 “무서운 팀이라고 일찌감치 얘기를 듣기는 했다. 막상 상대해보니 그 얘기가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1대1에서 좀처럼 뺏기는 법이 없었다”며 “브라질도 주축 선수 몇 명이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도 수준이 무척 높았다. 피지컬적으로도 우리가 밀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우승팀인 브라질은 이번에도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 예선을 통과해 한국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붙을 수도 있는 상대다. 지난 1월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아시아 최강을 입증한 한국이지만, 올림픽 본선에서 붙을 상대는 아시아팀들보다 몇 수는 위에 있다. 브라질이라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처음 상대해 본 세계 레벨의 팀은 정승원에게 분명한 긴장감을 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하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 또한 안겼다. 정승원은 “일단 우리는 개인 능력이 아닌,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이다.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출중하지만, 서로가 좀 더 많이 뛰고 협공을 많이 해 브라질의 패스길을 잘 차단만 한다면 잘하는 팀이긴 해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 결과적으로는 브라질에 1-3 완패를 당하긴 했지만, 먼저 골을 넣고 수차례 찬스를 만드는 등 경기 내용적으로는 크게 밀린다는 인상을 주진 않았다. 정승원은 “교체 투입되고 나서 크로스 찬스가 나서 문전으로 올렸고 조규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는데, 그게 들어갔으면 경기가 다른 양상이 됐을 수 있다. 감독님도 우리가 잘만 따라와주면 어떤 상대든 자신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걸 믿고 열심히 운동하면 될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정승원은 왕성한 활동량을 주무기로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수 역할을 주로 수행해왔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수비까지 소화가 가능한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다. 멀티플레이어를 중용하는 김 감독의 성향에 가장 맞는 선수다. 이번 이집트 원정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정승원에게 있어 큰 자양분이 됐다. 정승원은 “U-23 챔피언십 때는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훈련을 한 뒤 태국으로 넘어가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행기를 타고 오랜시간 이동한 뒤 도착하자마자 시차 적응이 채 되기도 전에 경기를 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감독님도 여러모로 많이 배웠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올림픽에 갈지 안갈지 아직 모르지만, 이번에 느낀 것을 교훈 삼아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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