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5일까지 방망이 잡지마" 윌리엄스, 타율 꼴찌 박찬호에 파격 처방 [오!쎈 광주]

이선호 2020. 11. 2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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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까지 방망이 잡지마".

 체력훈련 위주이지만 그래도 1월이면 서서히 방망이를 치거나 캐치볼을 하면서 2월 캠프를 준비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박찬호는 "시즌 끝날 즈음 직접 나를 부르셨다. 훈련 프로그램을 보여주시면서 '내년 2월 15일까지 절대 방망이를 잡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그만큼 체력훈련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알았다. 나도 너무 방망이가 맞지 않아 그러고 싶었다. 방망이를 잡기도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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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2월 15일까지 방망이 잡지마".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체력 훈련에 올인하고 있다. 가을 마무리 훈련에서 방망이를 잡거나 볼을 던지는 기술훈련을 완전히 배제했다. 오로지 러닝과 웨이트 훈련만 한다. 일부 선수들은 "이런 훈련은 처음이다. 좀 불안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할 정도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유격수 박찬호에게는 더 파격적인 주문을 했다. 내년 2월 15일까지 아예 방망이를 잡지 말라는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마다 맞춤 훈련프로그램을 주었다. 체력훈련 위주이지만 그래도 1월이면 서서히 방망이를 치거나 캐치볼을 하면서 2월 캠프를 준비한다.

그런데 박찬호는 아예 타격훈련을 금지한 것이다. 그것도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 이후에도 보름 동안 타격훈련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하체 강화 등 체력훈련에 올인하라는 것이다. 박찬호는 규정타석 타율(.233) 꼴찌이다. 그런데도 박찬호에게는 기술보다는 근력과 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자 처방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0시즌 박찬호를 주전 유격수로 발탁했다. 체력이 방전됐는데도 풀타임을 시켰다. 초반 타격이 반짝했지만 체력 한계에 부딪혀 타격 부진에 빠졌고 수비 집중력도 덜어졌다. 박찬호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만든 것이다. 타격과 수비도 한 시즌을 소화할 만한 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박찬호는 "시즌 끝날 즈음 직접 나를 부르셨다. 훈련 프로그램을 보여주시면서 '내년 2월 15일까지 절대 방망이를 잡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그만큼 체력훈련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알았다. 나도 너무 방망이가 맞지 않아 그러고 싶었다. 방망이를 잡기도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요즘 계속 방망이를 잡지 않으니 솔직히 잡고 싶다. 프로그램을 수행하려면 (챔피언스필드에) 내년 1월까지 계속 나와 훈련하겠다. 좀 두렵기도 하고, 너무 오래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불안하다. 나보다 더 알고 경험이 많으시니 믿고 따르겠다. 달라질 것이다. 따질 처지도 아니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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