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노조 추투]코로나 위기 겨우 극복하니 파업.."공멸하자는 것"

이승현 2020. 11.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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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공황을 능가하는 경제침체를 불러온 코로노19 사태에도, 때 아닌 추투(秋鬪)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노조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하고 있는 회사 상황을 이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까지 감행했다.

지난 9일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연말께 XM3의 유럽 수출물량 생산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파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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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25일까지 부분파업 연장..생산차질 2.5만대
'카니발 잘 나가는데'..기아차도 24일부터 파업 예고
르노삼성, XM3 수출물량 생산 시점 맞춰 파업 가능성
지엠, 한국 철수 의향 내비쳐.."노사상생 대원칙 어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노조의 잇따른 파업으로 피해는 협력업체 등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피켓 시위하는 한국GM 협신회.(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세계 대공황을 능가하는 경제침체를 불러온 코로노19 사태에도, 때 아닌 추투(秋鬪)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자동차기업들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노조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하고 있는 회사 상황을 이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파업까지 감행했다. 큰 피해를 입은 회사들은 공장 철수 등 강경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로 부분파업을 연장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3일, 17~20일까지 파업을 한데 이어 다시 3일을 더 연장하면서 총 파업기간은 15일로 늘어나게 됐다.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한국지엠은 이미 지난달 5064대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18일까지 누적 생산 차질은 1만3400대에 달한다. 파업이 25일까지 계속될 경우 누적 생산 차질은 총 2만5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뼈아픈 것은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노조가 파업을 한 것이다. 한국지엠은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6만대 가량 판매 차질을 빚은 것을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수출을 통해 만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같은 계획이 무산됐다. 노조가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시점에 맞춰 파업을 강행한 것이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회사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24일부터 부분파업을 예고한 기아자동차(000270) 역시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지난달 카니발이 1만 2093대 판매되며 내수판매 1위를 차지했고, 쏘렌트와 K5, 셀토스 등 주요 모델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판매도 전년 동월 보다 7.0% 증가한 21만7705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노조의 파업이 이어질 경우 어렵게 잡은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일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연말께 XM3의 유럽 수출물량 생산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파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과 마찬가지로 회사 측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회사측도 부득불 맞대응을 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부평 공장 투자 관련한 2100억원 규모의 비용 집행을 보류하겠다고 압박한데 이어 한국시장 철수 의향까지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협상력을 더하기 위해 강경 투쟁 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시국에 노사가 상생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어기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며 “회사가 어려워지면 생산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고 기업경쟁력이 쇠퇴한다. 지금과 같은 방식은 노사가 공멸하자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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