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FBI와 공군이 놓친 하이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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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11월 24일의 'D B 쿠퍼의 여객기 납치 미스터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체면을 구긴 가장 떠들썩한 사건 중 하나다.
기장의 무전으로 일찌감치 사태를 파악한 FBI는 미 공군 F-106 전투기 두 대를 투입해 피랍기를 추적하는 한편, 승객 증언을 토대로 범인 신원 확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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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11월 24일의 'D B 쿠퍼의 여객기 납치 미스터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체면을 구긴 가장 떠들썩한 사건 중 하나다.
그날 오후 오리건주 포틀랜드공항 노스웨스트오리엔트에어라인 창구에서 40대 백인 남성이 '댄 쿠퍼(Dan Cooper)라는 이름으로 워싱턴주 시애틀행 305편 탑승권을 현금으로 샀다. 정장 차림의 그는 이륙 직후 승무원에게 쪽지를 건넸다. 자기 가방에 폭발물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전선으로 감긴 붉은색 막대형 폭발물이 가득 든 가방을 열어 보이며 "현금 20만달러와 낙하산을 준비하라"는 내용의 쪽지를 받아쓰게 한 뒤 기장에게 전했다. 시애틀 공항에서 그는 현금과 낙하산을 받고 일부 승무원을 뺀 승객 36명 전원을 풀어주고 기장에게 멕시코시티로 가자고 지시했다. 비행기는 오후 7시45분 다시 이륙했다.
기장의 무전으로 일찌감치 사태를 파악한 FBI는 미 공군 F-106 전투기 두 대를 투입해 피랍기를 추적하는 한편, 승객 증언을 토대로 범인 신원 확인에 나섰다.
오후 8시가 갓 지나 비행기가 네바다주 서부 리노(Reno) 상공에 이를 무렵, 범인은 뒤쪽 출입구를 수동으로 열고 낙하산으로 뛰어내렸다. 전투기도 FBI도 승무원들의 신고를 받고서야 그 사실을 파악했다. 그의 착륙 예상 지역 어디서도 시신을 비롯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FBI는 약 5년간 대대적인 수사끝에 스무 명 남짓의 주요 용의자를 골라냈지만 범인을 잡진 못했고, 약 5개월 뒤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시도하다 체포된 인물(Floyd McCoy)은 목격자 진술로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
FBI는 범인의 옷차림이 낙하에 부적합한데다 낙하 지점이 숲지대란 점을 들어 그가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9년 뒤인 1980년 한 소년이 콜롬비아 강변에서 발견한 낡은 돈 가방 속 20달러 지폐 5,800달러의 일련번호가 '몸값'으로 건넨 지폐였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그의 완전범죄를 믿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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