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는 역시 구창모, 양의지는 역시 양의지였다'--앞으로 1승, NC 통합우승 눈앞에
앞으로 1승,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NC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구창모의 역투와 알테어의 선제타, 양의지의 2점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NC는 1승2패로 밀린 뒤 2게임 연속 두산을 영패시키며 3승2패로 전세를 뒤집었다.
NC는 24일과 25일에 계속되는 한국시리즈 6~7차전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석권, 창단 10년, 1군 리그에 참가한 8시즌만에 첫 통합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24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NC는 드류 루친스키가,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루친스키와 알칸타라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두번째 맞대결이다, 1차전에서는 루친스키가 승리투수, 알칸타라가 패전투수가 됐었다.
2차전(18일) 선발에 이어 나흘을 쉬고 5차전 선발로 나선 구창모는 오히려 2차전때보다 여유가 있었고 구위도 올시즌 전반기와 엇비슷할 정도로 뛰어났다. 빠른 직구의 구속도 부상전과 다름이 없었고 간간히 섞어 던지는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각도도 예리했다. 타자 무릎쪽으로 얕게 제구가 되면서 두산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1회 초 무사 1루, 2회 1사 2, 3루, 3회 2사 1, 2루 등 초반 실점 위기를 후속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는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고 2차전때 6이닝 동안 100개의 볼을 던졌으나 이날은 7이닝 동안 97개에 그칠 정도로 투구수 관리도 좋았다.
구창모는 7이닝 동안 97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데일리 MVP와 함께 2차전서 맞대결에서 아쉽게 패했던 두산 크리스 플렉센에 설욕, '토종 영건의 선두주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 이날 NC 내야진들은 7개의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주었던 1~4차전과는 달리 깔끔한 수비솜씨로 역투하는 구창모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NC는 두산 크리스 플렉센의 150㎞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낙차 폭이 큰 커브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3회까지 퍼펙트로 눌렸으나 4회 2사 뒤 나성범과 양의지의 연속안타로 서서히 타격감을 잡아 나간 뒤 5회들어 드디어 선취점을 뽑아냈다.
승기를 잡은 NC는 플렉센이 물러간 7회에 다시 적시타가 나왔다. 볼넷 2개로 얻은 2사 1, 2루에서 대타 모창민의 적시타에 이어 나성범까지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2점을 추가, 두산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두산은 구창모와 같이 나흘을 쉬고 등판한 플렉센이 3회까지 퍼펙트로 NC 타선을 막아냈으나 4회부터 공이 가운데로 조금씩 몰리면서 4회부터 안타를 허용하기 시작했고 6회에 양의지에게 맞은 2점홈런이 결정타가 됐다.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여기에다 타선들도 도와주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이 볼넷으로 나갔으나 정수빈의 병살타가 나왔고 2회초에는 김재호의 볼넷과 최주환의 우익수쪽 2루타로 1사 2, 3루 선취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박세혁이 유격수 뜬공, 오재일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또 3회초엣도 2사 뒤 정수빈의 우전안타와 호세 페르난데스의 1루수 강습 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4번 김재환이 1루수 땅볼로 허무하게 잡혀 득점에 실패하는 등 타선이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두산으로서는 타선에 극적인 반전이 없으면 6차전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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