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파생상품 거래손실..전년比 3배 '쑥'

유준하 2020. 11. 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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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들어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상장사들이 인식한 파생상품 거래손실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기업의 영업이익과는 무관한 회계적 손실이지만 전환이나 인수 등의 옵션 행사 시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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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일 기준 하반기 손실 합계액 7655억원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수치
올해 증시 상승세 반영..실제 전환 시 주주가치 희석 가능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 하반기 들어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상장사들이 인식한 파생상품 거래손실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기업의 영업이익과는 무관한 회계적 손실이지만 전환이나 인수 등의 옵션 행사 시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프=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상장사들이 인식한 파생상품 거래손실 금액은 7655억 5594만원으로 전년 동기 1844억 5318만원 대비 315% 증가했다. 손실을 인식한 상장사 개수 역시 지난해 20개사(중복 제외)에서 올해 39개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하반기 파생상품 거래손실을 공시한 상장사 대부분은 코스닥 상장사였다. 자금 조달에 있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을 통한 조달 방식이 많다 보니 39개사 중 5개사를 제외한 34개사를 차지했다.

예컨대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기신고분을 제외한 손실누계잔액이 약 602억원으로 자기자본(순자산) 대비 비율이 688%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 측은 “연초 신주인수권부사채는 200억원이었으며 3분기 중 55억원이 전환청구 됐고, 3분기 이후인 이달 10일에 89억원이 추가로 전환청구 되면서 당일기준 신주인수권부사채 잔액은 56억원으로 감소했다”며 “연말에 주가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익 규모는 감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당 손실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과 주가 간의 괴리로 발생하는 손실인 만큼 실제 현금 유출은 없다. 만일 전환이 된다 하더라도 회사 입장에선 부채가 줄고 자본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채권자가 향후 전환 청구를 통해 얻는 차익은 시장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전환을 통해 주식이 추가 상장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희석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환기일 및 규모, 옵션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희석화 문제는 전환을 하게 될 경우 불가피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20% 이상의 전환권 행사를 못하게 막는 제도도 있다”며 “국내에선 발행 총액을 정관에 명시하게 돼 있으며 전환 시 수시 공시하게끔 제도가 갖추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환권 행사는 기업 영업과는 무관하나 행사로 인한 차익을 시장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공시 정보로 제공되는 것”이라며 “투자 시 전환가액조정(리픽싱) 등은 투자자가 일일이 개별 공시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역시 주의 깊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공시 정보들은 분기나 반기보고서에 포함돼 투자 정보로 공표된다”며 “파생상품이라는 게 제로섬 게임이고 손실 가능성이 있다 보니 이런 부분과 관련한 투자위험을 공지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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