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카운트 싸움 실패, 구창모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KS5 승부처]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20. 11. 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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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NC 선발 구창모가 23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8회초 교체되며 불펜 투수에 공을 넘기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NC가 2020 한국시리즈 우승의 분수령으로 불린 5차전을 잡았다.

NC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에 5-0 완승을 거두고 3승(2패)째를 기록했다. NC 구창모가 2차전에 이어 다시 만난 두산 플렉센과 선발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고, NC 중심타선은 또 무득점으로 침묵한 두산 타선에 완승을 거뒀다.

■나성범-양의지, 플렉센을 꺾었다

나성범은 NC 타선의 해결사이자 연결고리다.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로 폭발했던 3번 타자 나성범은 2차전에서 무안타 침묵했지만 이후 3차전에서 4타점을 터뜨리며 다시 살아났다. 테이블세터가 침묵한 이날 5차전에서는 나성범이 NC 타선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4번 양의지가 뒤에서 해결했다. ‘무적’일 것 같던 플렉센을 3-4번 듀오가 무너뜨렸다.

4회 2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퍼펙트 행진을 펼치던 플렉센을 상대로 첫 안타를 뽑은 타자가 나성범이었다. 4구째 체인지업에 나성범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플렉센은 4번 양의지에게는 초구 컷패스트볼에 좌전안타를 맞았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플렉센을 상대로 첫 연속 안타를 뽑아 위기로 몰았던 나성범과 양의지는 6회에 결국 결정적 득점을 했다.

1-0으로 앞서던 6회말 1사후 나성범이 다시 안타를 치고 나갔다. 플렉센과 7구째 싸운 끝에 시속 151㎞ 강속구에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플렉센은 양의지를 상대로 직구 승부를 하다 5구째 던진 커브에 결국 중월 홈런을 맞았다. 플렉센의 97구째였다. 플렉센은 이후 두 타자를 잡고 6회까지 투구 수 108개로 마무리했지만 사실상 나성범-양의지에 의해 강판됐다.

■또 무득점, 무기력 두산 타선

NC 선발 구창모는 2차전보다 오히려 몸이 풀린 듯 가볍게 투구했다. NC 역시 1차전부터 베테랑 투수들을 앞세워 불펜 소모가 상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 타자들은 끈질기게 붙어 구창모를 최대한 일찍 끌어내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너무 쉽게 놓아줬다. 7회까지 구창모를 상대한 두산의 25타자 중 20타자가 4구 안에 방망이를 돌리고 물러났다. 풀카운트 승부는 3타석밖에 나오지 않았다.

두산 선발 플렉센은 6회에 홈런을 맞고 투구 수 100개를 넘겼다. 7회 두산의 불펜이 가동돼야 하는 상황, 구창모를 최대한 공략해야 할 7회초마저도 두산 타선은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최주환과 박세혁이 각 4구 만에 외야 플라이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중심타선에서 8번까지 밀려난 오재일은 불과 2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7회까지 92개밖에 던지지 않은 구창모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5구째에 큼지막한 좌월 3루타를 때려내 드디어 구창모를 강판시켰다. 그러나 두산은 희생타 하나도 치지 못했다. 허경민이 우익수 위로 띄운 플라이가 너무 짧았고 정수빈은 삼진, 페르난데스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두산은 무사 3루에서도 득점하지 못했고 우완 불펜 김진성은 공 8개로 삼자범퇴, 임무를 마쳤다.

■좌완 없는 두산의 7회말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치국, 홍건희, 이승진이 활약하고 있지만 정규시즌 필승조였던 이영하와 함덕주가 오히려 불안한 제구로 밀려나있다. 플레이오프 부진으로 선발에서 밀려난 좌완 유희관도 중요 상황에서는 등판하지 못해 아예 한 번도 나서지 못하는 중이다. 좌타 라인을 상대해야 했던 7회말 두산의 빈곤한 마운드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0-3으로 뒤지던 두산은 7회말 플렉센을 사이드암 최원준으로 교체했다.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최원준이 알테어를 외야 플라이로 잡자 1사 1루에서 NC는 좌타 이원재를 대타로 내세웠다. 두산은 선발 요원으로 더 길게 던질 수 있는 최원준을 바로 우완 홍건희로 교체했다. 이원재를 내야 파울플라이로 잡은 홍건희가 지석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3번 타순의 좌타자 이명기, 나성범과 상대해야 하자 두산은 좌완 베테랑 이현승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두산의 투수교체에 NC가 대타를 썼다. 이명기를 빼고 투입한 오른손 대타 모창민은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3번 나성범마저 이현승에게 우전적시타를 뽑아 NC는 5-0으로 완전히 달아났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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