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SNS로 손쉽게 구매..단속도 '역부족'

김영록 2020. 11. 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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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이처럼 마약을 구매했다 적발되는 사례,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SNS로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마약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데요,

단속에 한계가 많고, 재범률을 줄이기에도 역부족입니다.

계속해서 김영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사탕 봉지를 뜯자, 흰색 결정체가 나옵니다.

사탕으로 위장한 필로폰으로, 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겁니다.

최근엔 이런 마약류가 주로 인터넷으로 유통됩니다.

2018년과 2019년 부산 경찰이 각각 8백 명이 넘는 마약류 사범을 검거했는데, 이 가운데 인터넷 마약 사범은 1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SNS를 통한 마약류 접근이 더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인터넷으로 마약 관련 은어를 검색했더니, 거래를 유도하는 글 수십 건이 순식간에 올라옵니다.

해당 SNS 계정으로 문의하자마자 구매 금액을 제시하고, 단체 대화방으로 초대해 더 많은 종류의 마약을 살 수 있다며 광고합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SNS를 이용해 마약을 거래하다 보니, 계정을 추적해 단속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기응/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과거에는 마약 제보를 받고 누구와 구체적으로 마약 범죄자인 정황을 가지고 검거를 했다면 지금은 거래의 정황가지고 그 피의자들을 특정하고 추적을 해야 하는…."]

마약 판매 글을 수시로 감시해 대응하는 것 역시 여의치 않습니다.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을 관찰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담 인력은 전국에 단 한 명뿐입니다.

게다가 식약처는 해당 사이트 등을 차단할 권한도 없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하는 게 전부입니다.

근본적인 대책도 미흡합니다.

마약 재범률이 40%에 육박하지만, 부산의 경우 중독을 치료하는 병상이 2개뿐입니다.

마약 중독자 치료 예산 또한 1년에 국, 시비 합쳐 375만 원에 불과합니다.

1인당 통원 치료비가 60만 원가량.

1년에 치료 대상이 사실상 대여섯 명에 그치는 겁니다.

[최창욱/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장 : "(마약류 사범 중) 다시 또 재범할 수 있는 위기가 많은데 그분들이 딱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사실 없습니다."]

지난해 부산에서 검거된 2~30대 마약 사범은 360명.

젊은 층으로까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마약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은 연간 2조 5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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