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원' 섬 여객터미널 3곳, 소유권 갈등에 1년 넘게 방치

황재락 2020. 11. 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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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22억 원을 들여 만든 여객 터미널 3곳이 공사가 끝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행정기관들이 시설 소유권과 관리를 두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면서 방치되고 있는 건데요.

참다못한 섬 주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하고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관광객 6만여 명이 찾는 통영 비진도, 지난해 11월 공사가 끝난 새 여객 터미널 문이 닫혀 있습니다.

화장실도 쓸 수 없습니다.

섬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김명수/통영 비진도 주민 : "화장실 사용도 불편하고, 비바람이 불 때는 어디 들어갈 장소가 없기 때문에…."]

인근 한산도도 상황은 마찬가지!

관광객들이 지난해 말 새로 지은 여객 터미널 대신, 도로에 나와 배를 기다립니다.

비좁은 실내에는 편의시설은 갖춰지지 않았고, 최근에야 개방된 화장실은 변기 뚜껑도 거꾸로 달려 있습니다.

[여객선 선사 관계자 : "준공 검사를 이렇게 했는데, 몇 번을 이야기했는데 고쳐지지 않아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통영 한산도와 비진도, 매물도 3곳에 여객 터미널을 새로 짓는데 들인 돈은 국비 22억 원!

마산해양수산청은 통영시가 관리만 위임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통영시는 소유권도 이전해야 유지 보수와 관리 예산을 마련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손경환/통영 한산도 주민 : "(그동안) 화장실도 개방 안했다가 저희가 2차로 진정을 올리니까 다시 급하게 화장실만 개방한 상태입니다."]

3개 섬 주민들은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멀쩡한 건물을 짓고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통영 섬 지역 여객터미널, 행정 기관의 힘겨루기에 섬 주민과 관광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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