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누비자 안전모'..창원시도 재보급 '고민'

박기원 2020. 11. 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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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2년 전,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창원시가 갖춰둔 누비자 안전모 천여 개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창원시는 비용 부담으로 안전모 공급을 중단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다시 보급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의 한 누비자 터미널!

주차된 자전거마다 안전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2018년 9월 자전거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된 뒤 누비자에 갖춰둔 안전모는 모두 천500여 개!

창원시가 자전거 안전모 비치를 중단하면서, 안전모가 있어야 할 바구니는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보급한 지 열 달 만에 전체 66%인 990여 개가 분실됐고, 나머지 500여 개도 쓰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폐기했습니다.

2년 전, 함께 사들인 안전모 500개가 남았지만, 창원시는 보급을 중단한 겁니다.

[이원호/창원경륜공단 공영자전거팀 : "분실이 거의 한 50% 이상 되었고, 파손 부분도 많아서 추가적으로 투입하기에는 또 비용 문제도 발생하고…."]

다른 자치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시는 천500개를 구입했지만 회수율이 1%에 그쳤고, 대전시도 700여 개를 마련했지만, 분실률이 90%에 달했습니다.

[대전시청 건설도로과 관계자 : "저희가 많이 풀어놨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다 도난을 당했어요. 쓰고 가시면 반납이 안 이뤄지는 거죠, 거의."]

일부 자치단체들이 처벌 규정이 없는 안전모 착용 의무화 규정을 '권고'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부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행정안전부 생활공간정책과 : "저희가 모든 의무를 다 놔버리면 사실 일반적인 이용자들이나 이런 분들에 있어서도 안전모 착용 문화가 형성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누비자 안전모 구매에 들어간 예산은 2천여만 원!

창원시는 분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안전모를 다시 갖추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그래픽:조지영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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