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밥 주지마"..주민 갈등 쳇바퀴

한솔 2020. 11. 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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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최근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며 보살피는 분들을 '캣맘', '캣대디'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들과 다른 주민들 간에 길고양이가 몰려드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일부 지자체가 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했는데, 생각이 서로 다른 주민들, 그리고 또 다른 이웃인 동물과 공존하는 해법이 될지 주목됩니다.

한 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네 주민들이 만든 고양이 급식 상자입니다.

누군가 상자를 부수고 사료에 쓰레기를 섞었습니다.

철사로 올가미를 만들어 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길고양이가 모여드는 게 싫어 누군가 해코지를 한 겁니다.

끼니를 챙겨주고 중성화 수술까지 시키며 길고양이를 보살펴온 주민들은 고양이들이 다칠까 불안합니다.

[고양이 급식소 설치 주민/음성변조 : "(철사를) 빼지는 못하고 너무 날카로워서…. 끈 같은 건 목매는 식으로 그 끈 만들어서 걸어두고…."]

이달 초 전주에서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을 공기총으로 쏘겠다는 협박문이 걸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커지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했습니다.

공공기관이 안전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면서 중성화 사업까지 나선 겁니다.

[김영환/동물권 단체 케어 대표 : "지자체 로고가 박혀있는 급식소라고 한다면 그러면 밥을 주시는 분들도 훨씬 더 안정감을 느낄 것이고 그들에 대해서 위해를 가하는 행위들도 훨씬 주저되겠죠."]

자치단체의 고양이 급식소는 2015년 서울에 처음 설치된 뒤 부산과 충남 지역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임상현/천안시 축산과 동물복지팀 주무관 : "향후에는 관공서나 공공기관, 공원 등 공적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장소 위주로 그런 지역에 설치를 할 계획입니다."]

자치단체가 만든 급식소가 사람과 길고양이 모두 공존하는 해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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