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 연속 보도]① 최악의 집중호우 충북 북부..수해 상처 그대로
[KBS 청주]
[앵커]
지난 8월 충북 지역은 사상 최악의 수해를 겪었는데요.
KBS 청주방송총국은 집중호우 발생 석달을 맞아 수해 현장을 찾아가는 연속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충북 북부지역입니다.
특히 제천 등 충북 북부지역은 대규모 피해가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응급 복구 사업만 마무리 됐을 뿐 수마의 상처는 아직도 여전합니다.
이정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나뒹굽니다.
쓰러진 철제 구조물과 울타리도 그대롭니다.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쏟아져 내린 토사 340톤이 배수로를 막았고 도로가 주저앉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던 곳입니다.
그동안 정상부는 사면 보호막을 씌우고 토사로 뒤덮였던 축구장도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수해 직후 발생한 쓰레기와 끊기거나 주저앉은 도로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창순/제천시 자연재난팀장 : "(제천 전역의) 공공시설 부문에서 기능 복구 사업은 우기 전 내년 5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고요. 개선 복구 사업은 2022년 상반기까지 완전히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집중호우로 12m 높이의 둑이 유실됐던 저수지!
당시 피해로 대부분 농경지가 유실됐던 마을에도 수해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형 마대를 쌓아 임시 복구를 해 놓았을 뿐입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또 다른 지역.
이 마을 하천도 임시로 대형 마대를 쌓아 놓았습니다.
이처럼 시설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대형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는 위태롭기만 합니다.
[권정섭/단양군 어상천면 : "여기가 제일 보기 싫죠. 어상천 면사무소 바로 입구 아닙니까. 깨끗하게 얼른 복구해 주는 게 좋죠."]
특히, 뒤늦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단양군의 경우, 복구 작업이 지연돼 내년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호식/단양군 예방복구팀장 : "개선 복구 사업에 3곳을 대상으로 681억의 예산을 확보해서 전반적으로(수해 취약한) 지방 하천을 개량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복구작업이 더딜수록 수재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재난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는데 코앞으로 다가온 추운 겨울이 걱정입니다.
[김삼묵/수재민/84살 : (며칠 전) 천둥치고 비 올 때 (입주한 임시조립주택) 밑에서 들썩들썩하니까 무섭더라고요. 무슨 힘이 있어. 병원에 다니기도 힘들지. 노인들이라 사는 게 힘들어요."]
사상 최악의 수해를 겪었던 충북 북부지역.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고 도움의 손길도 잇따랐지만, 일상으로 되돌아가기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최승원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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