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전 10주기..아물지 않은 상처
[앵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 오늘(23일)로 10년이 됐습니다.
연평도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장혁진 기자, 뒤로 무너진 건물이 보이는데? 당시 포격 당한 집들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이곳은 안보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10년 전 포격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지붕도 무너져 내려 있고요, 집안의 그을린 흔적도 선명합니다.
이쪽으로 보시면, 북한의 포탄도 발견됐던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이곳의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저희 취재진이 오늘 북측 지역을 살펴봤는데, 북한의 해안포 진지의 일부 포문이 열려 있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날씨가 개면서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포문을 열어놓은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연평도엔 이런 북한의 해안포에 타격할 K-9 자주포 부대가 있는데요.
해병대는 당시 대응 사격을 했던 자주포 진지 한 곳을 안보전시관으로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오늘 10주기 추모행사는 어떻게 열렸나요?
[기자]
네, 10년 전 포격으로 우리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는데요.
전사 장병 유가족들도 이곳을 찾아 전사지와 위령탑을 둘러봤습니다.
유가족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김오복/고 서정우 하사 어머니 : "북한 포격으로 처참하게 전사한 너희들의 희생에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해서 미안하고, 연평도 포격이 이제 많은 사람 마음속에 잊혀 가고 있음이 미안하다."]
서해5도평화운동본부는 연평도 바다 위에 서해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물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공무원 피살 사건과 개성연락사무소 폭파로 올해도 남북 관계가 긴장 상태였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연평도엔 조업 제한 조치가 내려지는데,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까지 겹쳐 주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가 진전 돼 또다시 10년 전과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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