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김세영..'트리플 크라운'이 보인다
[경향신문]
메이저 첫 제패 이어 펠리컨 챔피언십 ‘초대 챔프’, 2개 대회 연속 우승
박인비 제치고 LPGA ‘상금·올해의 선수’ 단독선두…평균타수도 1위
2개 대회 연속 우승, 올해의 선수와 상금 단독 선두.
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세영은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2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5타 차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있던 김세영이 우승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타를 줄인 앨리 맥도널드(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0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귀국해 휴식을 취하다 복귀한 김세영은 한 달여 만의 복귀전에서도 파죽지세의 기세를 이어갔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제패 이후 참가한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6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CP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은 김세영은 시즌 상금 113만3219달러를 획득, 박인비(106만6520달러)를 제치고 상금 1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30점을 추가, 106점이 되면서 90점으로 1위를 달리던 박인비를 추월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평균타수 68.111타로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69.207타)과의 격차를 1타 이상으로 벌린 김세영은 올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에서 모두 선두에 나서며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올 시즌 7번째 대회에서 2승을 올린 김세영은 LPGA 통산 12승을 기록, 신지애(11승)를 제치고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최다승 3위로 올라섰다. 김세영 위에는 박세리(25승)와 박인비(20승)뿐이다. 김세영이 한 시즌 2승 이상을 올린 건 2015년(3승), 2016년(2승), 2019년(3승)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통산 상금도 979만9895달러를 획득해 10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파4 1번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세영은 2번홀 보기에 이어 6번홀과 9번홀에서도 버디를 보기로 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맥도널드는 6번홀과 7번홀 연속 버디로 김세영을 3타 차로 추격했다. 그게 맥도널드의 마지막 안간힘이었다. 김세영은 파5 14번홀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궈 4타 차로 달아났다. 맥도널드는 파4 16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항복 선언을 했다.
올 시즌 첫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3오버파 283타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92.8%로 좋았지만 그린적중률이 61.1%에 그쳤다. 고진영과 함께 투어에 복귀한 이정은6는 5오버파 285타 공동 42위, 박성현은 11오버파 291타 공동 66위에 머물렀다. 2020시즌 LPGA 투어는 12월에 열리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포함해 3개 대회가 남았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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