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은 최소화했지만..K리그 구단도 "최소 30% 매출 타격"
실제 감소폭은 더 클 듯
[경향신문]
K리그는 2020시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했던 큰 파도를 잘 넘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무관중 경기와 종전 38라운드 시즌에서 팀별로 11경기나 줄어든 단축시즌(27라운드)을 치러야 했지만, 리그 파행은 최소화했다. 그러나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계산기 앞에 선 리그나 구단들은 ‘울상’이다.
리그 최초의 4연패 역사를 쓴 전북 현대의 백승권 단장은 최근 “전체 매출 규모로만 보면, 지난 시즌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대략적으로 계산해봐도 최소 30% 이상 매출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즌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4월 프로축구연맹은 리그 개막을 앞두고 K리그 1·2부 22개 구단의 자료를 토대로 시즌 매출 감소 폭을 약 15% 수준으로 전망했다. 단축시즌 영향으로 지난 시즌 연맹과 K리그 전체 구단의 매출액 총액 3719억원에서 K리그1에서만 464억원의 마이너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맹도 후원사 광고·라이선싱(연맹 로고 및 명칭 사용) 수입·중계권 등에서 57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됐고, K리그2 역시 54억원의 손해를 떠안을 것으로 봤다. 실제 매출 감소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결산 전이고, 구단별로 사정이 달라 일괄적인 수치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매출 15% 감소를 기준으로 얘기한다면 감소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단축시즌에 더해 무관중 경기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영향이 크다. K리그1은 총 162경기 가운데 유관중으로 치른 것은 35경기에 불과하다. 관중 입장도 최고 25%에 불과했다. K리그2 역시 전체 135경기 중 34경기만 유관중으로 치렀다.
자연스레 현장 구매 비중이 높았던 구단 상품(굿즈)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오프라인에서는 전년 대비 거의 20% 수준밖에 팔지 못했다. 지방의 한 인기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유니폼은 전년 대비 판매가 33%나 줄었다. 그 외 다른 제품을 포함하면 50~60% 수준이 떨어졌다”고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대신 온라인 매출은 소폭 상승(약 5%)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된다면 구단 매출액을 회복하는 데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모기업의 지원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위기는 진행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생존법을 찾아야 하는 구단에서는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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