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총장 후보로 나선 '박근혜의 그림자 실세'
추천위, 내달 9일 3~5명으로 압축 후 이사회서 최종 낙점
[경향신문]
영남대학교 차기 총장 선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출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영남대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영남학원이 지난 18~20일 제16대 총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8명의 교수가 응모했다. 후보에는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 참여하는 등 ‘그림자 실세’로 불리던 최외출 교수(새마을국제개발학과)가 이름을 올렸다. 최 교수 측근으로 불리는 인물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25일부터 후보자들이 낸 운영계획서 등에 대한 서류 심사를 한다. 또 후보군을 추려내기 위한 구체적인 평가 방식과 기준을 정하게 된다. 다음달 9일 면담 평가 후 최종 후보자를 3~5명으로 압축해 법인 이사회에 넘기게 되며, 다음달 16일 이 중 1명을 이사회가 총장으로 낙점한다. 신임 총장은 내년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다만 최 교수가 총장 선거에 직접 뛰어들면서 내부 구성원과 이사회 간 세부 기준을 정하는 절차부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위원회는 학교 법인 측 인사 4명, 교수회 3명, 직원 노조 1명, 총동창회 1명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영남대 관계자는 “법인 쪽에서는 최 교수나 그의 측근 인사를 찬성할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위원들은 반대할 것으로 보여 심사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영남대는 이번 총장 선출에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의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이사회에서 최종 부결되면서 교수회 등이 반발했다.
당시 개정안을 반대한 일부 교수들이 최 교수와 가까운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승렬 영남대 교수회 의장은 “현재로서는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 후보들을 제대로 검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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