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시·군별 상수도 요금 '천차만별'..최대 1.7배 격차

윤희일 선임기자 2020. 11. 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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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1㎥당 880원으로 가장 비싸고
천안시는 510원으로 싸.."상수도 보급률 차이 탓"

[경향신문]

충남지역 수도요금이 지역별로 최고 1.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가 23일 공개한 ‘수도종합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 자료를 보면, 가정용 1단계(1∼20㎥ 사용) 기준 보령시의 상수도 요금은 1㎥당 880원으로 충남 15개 시·군 중 가장 비쌌다. 반면 천안시는 1㎥당 510원으로 가장 낮아, 보령시의 상수도 요금이 천안시에 비해 약 1.7배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한 달에 10㎥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보령지역은 8800원을 내야 하지만, 천안지역은 5100원만 내면 되는 셈”이라며 “보령지역 가정은 같은 양의 수돗물을 쓰는 천안지역 가정에 비해 연간 4만4400원의 상수도 요금을 더 물게 된다”고 말했다.

15개 시·군의 가정용 상수도 평균 요금을 보면 천안·공주·계룡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보령·서산·서천·예산 등은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시화 비율이 높을수록 수돗물을 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되는데, 각 시·도의 도시화 비율이 다른 데다 보유하고 있는 상수도 관련 시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요금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상수도 보급률을 동·읍 지역과 면 지역으로 나눠보면 동·읍 지역은 각각 99.7%와 94.1%로 높지만, 면 지역은 72.4%로 아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지역 15개 시·군 중 청양군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군은 최근 5년 동안 수도시설 운영 과정에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15개 시·군 모두 수도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주·금산·부여·서천·홍성·태안 등 6개 시·군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남지역 상수도의 운영·관리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용역을 공동으로 수행한 한국수도경영연구소 등은 충남지역 상수도를 통합 관리하면 연간 1975억2700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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