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에 4선 의원 출신 '일본통' 강창일 내정
한·일관계 돌파구 마련 의지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임 주일본 대사에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68·사진)을 내정했다. 4선 의원 출신인 강 내정자는 20대 국회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정치권 내 대표적 ‘일본통’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치인 출신 주일대사 발탁은 처음이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에 맞춰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제주 출신인 강 내정자는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객원교수를 지냈다. 국회의원 재직 시 한일의원연맹 부회장과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0년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논란 당시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위원장으로 독도에서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주일대사 교체는 지난해 5월 남관표 현 대사 부임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정치인 출신 주일대사 내정은 한국 대법원 판결에 따른 강제징용 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으로 한·일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일본 내 네트워크가 두터운 정치인을 소통창구로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의원 등이 잇따라 일본을 방문해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 정상의 ‘정치적 결단’을 모색 중인 흐름과도 닿아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 스가 내각 출범을 맞아 대일 전문성과 경험, 오랜 기간 쌓아온 고위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색된 한·일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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