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성질 죽이기 - 로널드 T 포터-에프론 [모종화의 내 인생의 책 ②]
[경향신문]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참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화를 자초하거나 패가망신까지 할 수 있으니 경계할 일이다. 분노로 인한 범죄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난폭운전으로 표출되는 로드 레이지(road rage)는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고 가정폭력, 묻지마 범죄 등이 많아 분노의 일상화라고 해도 될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분노 전문가이자 임상심리학자로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분노의 원인을 알려주고 분노의 다양한 종류와 대처 방법을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해 준다. 저자는 모든 인간들은 감정을 담아두는 마음의 그릇이 있다며 그중 화를 담는 그릇을 풍선에 비유하고 있다. 화가 나면 풍선이 부풀고 계속 불어넣으면 풍선이 터지는데, 그 이유는 과도한 분노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분노의 종류를 갑자기 터져 나오는 돌발성 분노, 오랫동안 쌓여 터지는 잠재적 분노, 생명의 위협에 대한 생존성 분노, 무력감에 의한 체념성 분노,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버림받음에서 나오는 분노로 구분하며 분노별 대처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독자에게 자신이 어떤 유형의 분노를 가지고 있는지 자가진단을 하는 방법 등 현실적인 도움도 준다.
오랜 군 생활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을 겪어온 필자에게도 지난 시간들과 현재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해준 책이다.
“분노하며 원한을 품는 것은 내가 독을 마시고 남이 죽길 바라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분노를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은 결국 본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이 자신을 온전히 지키는 방법이 아닐까. 행복하고 싶으면 분노를 조절하라!
모종화 |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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