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세계 1∼3위 꺾고 '왕중왕'

서필웅 2020. 11. 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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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메드베데프(24·러시아·세계랭킹 4위)는 198cm의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강서브와 탄탄한 수비로 남자 테니스 '빅3'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오랫동안 각광받아온 선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현역 세계랭킹 1위인 조코비치, 4강에서 2위 라파엘 나달을 꺾고 결승에 오른 데 이어 결승에서 3위인 팀까지 잡아내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덕분이다.

197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세계 랭킹 1∼3위 선수를 모두 꺾고 우승한 것은 올해 메드베데프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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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파이널스 대회
1·2위 조코비치·나달 잇달아 제압
결승선 팀에 설욕.. 차세대 기수로
다닐 메드베데프가 23일 영국 런던 오투 아레나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을 상대로 강타를 때리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다닐 메드베데프(24·러시아·세계랭킹 4위)는 198cm의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강서브와 탄탄한 수비로 남자 테니스 ‘빅3’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오랫동안 각광받아온 선수다. 다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3·독일·7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2·그리스·6위) 등 동세대 라이벌들에 비해 강렬함이 덜했다. ‘빅3’를 비롯한 강자들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이런 메드베데프가 껍질을 깨고 나온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 신시내티 마스터스 4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1위)를 만나 승리해 이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뒤 세계 최상위 랭커들과도 대등한 승부를 벌이기 시작했다.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세계랭킹도 어느새 4위까지 올랐다.

이런 메드베데프가 2020시즌 남자테니스를 결산하는 ‘왕중왕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차세대 기수로 완전하게 올라섰다. 그는 23일 영국 런던 오투 아레나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 마지막날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을 2-1(4-6 7-6<7-2> 6-4)로 물리쳤다. 올 시즌 US오픈에서 자신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팀을 상대로 첫 세트를 내주며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잡아낸 뒤 마지막 3세트까지 따내며 끝내 승리했다.

이로써 메드베데프는 단식 세계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며 156만4000달러(약 17억5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상금과 함께 세계 남자테니스 차세대 경쟁에서의 입지도 다졌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현역 세계랭킹 1위인 조코비치, 4강에서 2위 라파엘 나달을 꺾고 결승에 오른 데 이어 결승에서 3위인 팀까지 잡아내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덕분이다. 197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세계 랭킹 1∼3위 선수를 모두 꺾고 우승한 것은 올해 메드베데프가 처음이다. 여기에 차기 시즌에 그동안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메이저 우승을 달성할 경우 향후 ‘빅3’를 이어 세계 남자테니스를 이끌 선두주자로 당당히 올라설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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