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중과 첫 경기 치른 팀차붐, 패배에서 배운다

이종현 2020. 11. 23. 19: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이종현]

2020팀차붐이 포항스틸러스 U-14(이하 포철중)와 K리그 투어 첫 경기에서 0-4로 졌다. 그러나 팀차붐은 패배에도 씩씩하게 일어났다.

21일 출범한 2020팀차붐은 포항에서 훈련을 이어왔다. 소집 2일 차였던 22일 오전에는 각자 챙겨온 문제집을 풀거나 e-스쿨로 부족한 학업을 채웠다. 1시간 30분 개별 학습을 마치고 차범근축구상 수상자 이동국(4회)과 깜짝 영상 통화를 했다. 아이들은 이동국에게 롱런, 발리슛의 비결을 들으며 환호했다. 2일 동안 진행된 훈련은 밝은 분위기 속에 마쳤다. 23일은 긴장감이 돌았다. 소집 이후 첫 실전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팀차붐은 아침 식사 이후 숙소에서 일찍 체크아웃했다. 점심 식사 후 포철중과 경기를 치렀다. 경기 초반 팀차붐이 득점 찬스를 잡았고 분위기를 올렸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선제 실점했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팀차붐은 후반전 3골을 연이어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국 포철중과 첫 경기는 0-4 패배로 끝났다.

중학교 1학년으로 구성된 팀차붐과 달리 포철중은 2학년으로 꾸려진 팀이다. 팀차붐은 피지컬에서 차이가 났고, 같은 멤버로 항상 훈련하는 포철중에 조직력도 밀렸다. 2020팀차붐을 이끄는 김대현 동탄주니어U12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지만 10분 정도 지나고 나니 몸도 풀리고 적응했다. 서로 알아가는 준비 단계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먼저 생긴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패배 요인을 설명했다.

경기를 진 팀차붐 아이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경기 소감을 묻자 “지금은 말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회피했다. 아이들은 잠시 뒤 햄버거를 먹고 기분이 풀어지자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오산중 민태인은 “형들이랑 경기해서 겁을 먹었는데, 오늘을 경험 삼아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오산중 김지호는 “독일 형들과 경기를 기대해서 아쉽다. 그래도 피지컬이 좋은 프로 산하 형들과 힘든 경기를 했다. 못했다고 생각이 들거나 후회가 남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다음 경기에 보완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팀차붐을 상대팀으로 지켜본 임경훈 포철중 감독은 “(팀차붐이) 아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축구는 길게 해야 하기 때문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차범근이라는 이름을 알아가며 축구에 대한 역사를 알아가는 뜻깊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포철중 소속으로 뛴 김환은 지난해 팀차붐 3기로 독일 원정을 다녀온 선수다. 그는 “작년에는 독일에 가서 레버쿠젠이랑 경기했던 것도 생각나고 친구들이랑 놀러 다닌 게 좋았다”라면서 “작년보다 팀차붐 아이들이 더 잘 하는 거 같다. 피지컬도 더 좋아진 거 같다. 팀차붐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동생들이 재미있게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차범근 전 감독은 팀차붐의 매 훈련과 경기 때 직접 현장을 찾아 지도하고 있다. 이날도 전반전 이후 쉬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직접 코칭 동작을 시범을 보이면서 격려했다. 소속팀의 대회 참가로 이날 경기를 끝으로 조기퇴소한 현대중학교 김규민에게 직접 싸인볼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김대현 팀차붐 감독은 “형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개인 기량도 좋아 형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회복을 잘 할 거다.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라면서 "(김)규민이가 먼저 퇴소한 게 아쉽다. 함께 했던 시간들 즐거웠고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부터 시작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주고 싶었다. 수상자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독일 현지에서 유소년팀과 친선 교류전을 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국내에서 K리그 산하 유소년 팀과 경기한다. 포철중과 첫 경기를 치른 팀차붐은 저녁 수원으로 이동한다. 24일 하루 훈련하고 25일 수원삼성U-14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2020 팀차붐 K리그 원정대 명단

골키퍼
조민협 (서울 오산중) 이은석 (울산 학성중)

수비수
이채한 (경남 고성FC) 김지호 (서울 오산중) 최시온 (충남 신평중) 한가온 (인천 광성중)

미드필더
이현승 (서울 오산중) 고필관 (서울 오산중) 김규민 (울산 현대중) 조희우 (서울 오산중) 박현민 (전북 금산중) 이언민 (경북 포항제철중) 박규민 (강원 속초연세FC)

공격수
김세완 (서울 오산중) 김동연 (경기 수원삼성블루윙즈) 민태인 (서울 오산중)

감독
김대현 감독 (동탄주니어FC)

사진=허지연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