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손실에 배당 축소.. 만도, 日기업 지분관계 '속앓이'

장우진 2020. 11.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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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가 투자한 새론오토모티브의 배당 수익·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2014년말 새론오토모티브 지분 5.4%(104만주)를 114억원에 취득 후 2015년부터 작년까지 받은 배당금이 총 8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만도의 새론오토모티브 지분가치는 취득당시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52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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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론오토모티브 3대 주주로 투자
보통주 1주당 140원까지 떨어져
배당금 감소.. 올해 가늠 어려워
3분기 631억 역성장, 재정압박 가중
경기 판교 소재 만도 글로벌 연국개발 센터. (사진=만도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가 투자한 새론오토모티브의 배당 수익·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만도는 작년부터 이어진 경영난에 올해도 3분기 말까지 6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투자수익마저 감소하면서 재정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론오토모티브는 본래 한라그룹 계열사였지만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20년 넘게 일본 자본이 최대주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만도는 이 회사의 3대 주주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2014년말 새론오토모티브 지분 5.4%(104만주)를 114억원에 취득 후 2015년부터 작년까지 받은 배당금이 총 8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새론오토모티브는 2015년 보통주 1주당 200원을 배당했는데, 이듬해부터 190원, 150원 등으로 매년 낮췄고 작년엔 적자 여파 등으로 1주당 140원까지 줄였다. 이에 따라 만도가 새론오토모티브로부터 받은 연간 배당금액 역시 2015년 2억800만원에서 지난해엔 1억4560만원까지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새론오토모티브의 지분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2014년말 기준 1만1000원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2일 장 마감 기준 4995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만도의 새론오토모티브 지분가치는 취득당시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52억원에 불과하다.

만도는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에 속하는 대기업이지만, 유동성이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다. 만도는 경영악화로 작년 7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고, 그해 말과 올 3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 3분기엔 392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누적으로는 631억원 적자를 냈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새론오토모티브로부터 받을 배당금액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새론오토모티브는 배당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3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는 잡이익 등 기타이익 증가 효과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946억원으로 작년보다 15.9% 줄었고, 영업손익은 57억원 적자를 내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새론오토모티브는 일본 닛신보 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일본 기업이다. 경영진은 공동대표 체제로 닛신보의 이시이 야스지 대표와 만도 출신인 정경호 대표가 맡고 있다.

새론오토모티브는 1999년 외환위기 당시 한라그룹에서 일본 닛신보로 넘어갔다. 당시 한라건설 지분이 32%였지만 2008년 새론오토모티브 지분을 '출자지분 처분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를 이유로 전량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한라마이스터가 지분 5%를 취득하면서 3대주주가 됐다. 이후 한라그룹은 2014~2015년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만도가 한라마이스터의 새론오토모티브 지분을 넘겨받으며 현 관계가 구축됐다.

새론오토모티브는 차 부품사로 브레이크 생산업체다. 작년 시장점유율은 18.9%로 업계 3위 수준이며 만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등 차 부품사와 현대·기아차,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중국 지리차, 상하이자동차, 폭스바겐, 도요타 등 완성차 등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새론오토모티브는 현대모비스, 만도 등의 지분을 소량 보유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새론오토모티브에 대한 지분율은 5% 수준으로 지배력이 없으며 특수관계인도 아닌 관계"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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