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英화학사와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

이네오스그룹과 협력관계 구축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키로
"2030년 생산능력 70만기 목표"

알버트 비어만(왼쪽)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과 피터 윌리엄스 이네오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영국 화학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에 나선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뿐 아니라 산유국인 중동 지역에도 수소경제를 전파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일 영국의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과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이네오스 산하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개발 중인 SUV '그레나디어'에 현대차의 차량용 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해 새로운 수소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의 차량용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등에 적용돼 시스템의 신뢰성과 효과성이 입증됐다.

양사는 MOU 직후 핵심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EU, 유럽 각국 정부, 민간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즉각적인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서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이네오스는 자회사 이노빈을 중심으로 수소 생산, 공급, 저장을, 현대차는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등을 담당하게 된다.

양사는 이네오스의 화학분야 기술력과 현대차의 연료전지시스템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 유럽은 물론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네오스는 석유화학, 특수화학, 석유제품 생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이다.

현재 연간 30만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수소 관련 사업 분야를 확대해 미래 수소사회를 견인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6월 사우디 아람코에 이은 이번 이네오스와의 협력이 수소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사우디에 넥쏘 2대와 수소전기버스 2대를 수출하며 산유국에도 수소경제 전파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해 비 자동차 부문에서 첫 성과를 냈다.

이 밖에 수소전기트럭의 경우 2030년까지 유럽 2만5000대, 중국 2만7000대, 미국 1만2000대 등을 수출할 계획이며 미국에는 수소 트랙터 등도 선보일 방침이다.

김세훈 전무는 "이네오스와 같은 전통적 화학기업이 그린수소 생산, 수소전기차 개발 등을 통해 수소 생태계로의 진입을 모색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노력에 연료전지시스템 분야를 선도하는 자사의 기술력이 더해져 최상의 시너지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 피터 윌리엄스 이네오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덕 헤일만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대표이사, 기어 터프트 이노빈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