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 꿰뚫는 SW아키텍트 중요.. 오픈소스 기반 협업 플랫폼으로 승부"

안경애 2020. 11.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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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해결능력이 SW 경쟁력
지속 투자 통해 완성도 높여야

김승진 kt ds 팀장

"SW(소프트웨어) 시장이 급변하면서 개발자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도 달라졌다. 정해진 요구사항에 따라 프로그램이나 알고리즘을 잘 짜면 되던 것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흐름을 꿰면서 SW의 청사진을 그리는 아키텍트와, 개발과 운영을 동시에 수행하는 데브옵스 엔지니어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시대가 됐다."

김승진(사진) kt ds 워크플레이스서비스팀장은 "그동안은 SW아키텍트가 특정 직군으로 분류됐지만, 이제 모든 SW 엔지니어가 보편적으로 가져야 할 역량이 됐다"면서 "고객이 'A'라고 말할 때, A가 알파벳 전체를 의미할 수도 있음을 읽어내고, 기술적 해결능력을 갖춘 아키텍트를 얼마나 보유했느냐가 SW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김승진 팀장은 KT그룹 IT서비스 전문회사인 kt ds에서 SW아키텍트 중에서도 최고 실력자로 인정받아 '마이스터' 호칭을 얻었다. kt ds는 직원들의 역량 등급을 5단계로 분류하고, 그 중 소수의 최고 등급자에게만 마이스터란 호칭을 부여한다. 총 1300명의 직원 중 마이스터는 26명에 불과하고, SW아키텍트 마이스터는 2명뿐이다.

SW아키텍트의 주된 역할은 기업 IT시스템이나 SW의 전체 구조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시스템의 기능적·비기능적 문제와 불만사항에 대해 구조진단을 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새로운 아키텍처와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

마이스터들은 kt ds 내에서 분야별 기술 전도사, 즉 에반젤리스트 역할을 맡는다. 1~4등급 직원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평가위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이스터는 평가 방식도 다르다. 레벨4 직원 중 추천을 받아 후보를 정한 후 내부 평가는 물론, 외부 전문가 그룹의 엄격한 평가를 거친다. 사내 강의, 외부 강연활동 정도 등 인지도와 지명도도 평가항목에 포함된다. 마이스터들에게는 별도의 역량수당이 주어지고, 연말에는 활동 평가를 거쳐 별도의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등 특별대우를 받는다.

현대정보기술을 거쳐 2009년부터 kt ds에 몸담아온 김 팀장의 주된 업무는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와 협업·생산성도구 개발이다. kt ds뿐 아니라 KT그룹 전체가 쓰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발·운영이 핵심 업무다.

김 팀장은 "MS 오피스365, 구글 G스위트 같은 시스템을 플랫폼화해서 내부와 대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만드는 것보다 이미 검증받은 오픈소스 솔루션을 상용 제품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려서 완성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Q-오피스웨어'라는 브랜드로 기업용 포털인 'Q-포털', 채팅툴인 'Q-스페이스', 문서공유 솔루션인 'Q-드라이브'를 개발하고 상용화 준비를 거의 마쳤다. KT 일부 조직과 kt ds에서 1년 이상 파일럿 테스트를 해온 데 이어 kt ds는 이달말부터 베타 테스트를 거쳐 전사적으로 쓸 예정이다. 이후 다른 기업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김 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커진 협업 플랫폼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 한다"면서 "클라우드 SaaS(SW서비스) 기반 팀즈, 슬랙 등은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동이 힘들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도입하기 쉽지 않은데, 우리는 SaaS와 구축형을 함께 지원하고 보안적 강점을 갖춘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외 시장에서는 중견그룹사를 대상으로 전체 플랫폼을 KT 클라우드와 연계하거나 설치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플랫폼은 개발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성장시키는 게 훨씬 중요하다"면서 "Q-오피스웨어가 일반 지식노동자들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자리잡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충분한 준비가 돼 있는 만큼 'Q 삼총사'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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