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홀맨부터 라떼까지.. 이통3사도 '초현실 캐릭터'

김은지 2020. 11. 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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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헤엄쳐 온 10살된 펭귄 '펭수'(EBS),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로 최근 왕위에 즉위한 '빙그레우스'(빙그레)가 가상의 캐릭터 세계관을 구축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유플러스를 필두로 이통사들도 펭수와 같은 가상의 캐릭터를 앞세워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다.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과거 LG텔레콤 '카이홀맨'의 부활, SK텔레콤과 카카오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죠영'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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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펭수' 가상캐릭터 앞세워
MZ세대 겨냥 인기몰이 나서
사죠영 캐릭터(모바일 화면 속). SK텔레콤 제공
KT SNS 채널 화자인 '라떼, 치노, 이다' 가상 캐릭터. KT 제공
카이홀맨. 홀맨 인스타그램 계정
카이홀맨. 홀맨 인스타그램 계정

한류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헤엄쳐 온 10살된 펭귄 '펭수'(EBS),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로 최근 왕위에 즉위한 '빙그레우스'(빙그레)가 가상의 캐릭터 세계관을 구축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유플러스를 필두로 이통사들도 펭수와 같은 가상의 캐릭터를 앞세워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다.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과거 LG텔레콤 '카이홀맨'의 부활, SK텔레콤과 카카오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죠영'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1980년부터 2000년 초반 사이에 태어난 MZ세대는 각종 디지털환경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놀이 문화'의 정점에 있다. MZ세대는 이처럼 '멀티 페르소나'에 열광하는데, 이는 독보적인 세계관과 스토리텔링, 즉 또 다른 자아나 캐릭터를 통해 사람과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을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 2002년 마시마로, 졸라맨, 둘리, 홀맨, 딸기, 우비소년 등과 함께 인기를 끌던 '카이홀맨(홀맨)'이 최근 'holeman_is_back'이란 SNS 계정으로 컴백했다. 8월 초 첫 게시물을 작성한 이 계정은 SNS 계정을 만든지 두달도 되지 않아 5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카이홀맨이 등장했던 2000년대는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전쟁이 불꽃을 튀기던 때였다. SK텔레콤의 TTL, KTF의 쇼(SHOW) 등 1020 세대를 겨냥한 서브브랜드가 등장하며 세대 맞춤형 서비스 경쟁도 활발해졌다. 이통3사 중 하나인 당시 LG텔레콤에서도 2001년 10대 문화브랜드 카이홀맨을 선보인 바 있다.

마스코트인 '홀맨'은 크고 둥그런 머리에 눈코입이 없는 귀여운 얼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문자 감성의 80바이트 에세이를 연재하며 팬들이 간직하던 2000년대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다만, 홀맨의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 홀맨 계정은 컴백 배경에 대해 철저한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홀맨은 자세한 부활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에서도 '구 LG텔레콤 시절인 2000년대 산물'이라며 현재의 LG유플러스와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홀맨은 18년 전 비를 피해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에서 '24핀 충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하려다 잠들어버렸는데 지금은 절친이 된 '충저니(journey)'가 깨워줬다는 뒷얘기로 18년 전 사라졌던 인기를 다시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홀맨은 펭수,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등 신원 미상 캐릭터를 경쟁 상대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1020 컬처브랜드 '0(영)'과 카카오 라이징 스타 '죠르디'를 활용한 '사죠영' 캐릭터로 MZ세대의 팬심 잡기에 나섰다. 사죠영의 세계관은 1억살의 공룡 캐릭터 죠르디가 20대가 되기 위해 SK텔레콤의 0(영) 로고를 모자와 볼에 새기고 새로운 화자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콘셉트다. 즉 사죠영은 죠르디가 0(Young)해 졌다는 의미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인스타툰, 굿즈 등에 사죠영 캐릭터를 확대 적용해 5G 마케팅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KT도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KT는 올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SNS 채널을 리브랜딩해 '광화문 2번 출구'를 만들고 '라떼, 치노, 이다'라는 세 명의 가상 캐릭터를 중심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꼰대 팀장 '라떼'(카페라떼), 밀레니얼 세대 신입사원 '이다'(사이다), 그 둘 사이 낀 세대인 '치노'(카푸치노), 그리고 라떼 팀장 옆에 붙어 다니는 '각설이' 캐릭터를 통해 비주얼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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